솔냥이
작성일
2024. 4. 22. 16:31
작성자
솔잎dy

달의 비명

원작.[앙마키] w.

플레이 로그. 2023. 10. 20


 

kpc. 백화련

pc. 신정환


읽어보시기 전에

시나리오 개변과 일부 설정 변화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부 스크립트 및 원전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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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gm. 

해설

 

캐릭터: 캐릭터 대사

 

[듣기 60 / 굴림 35: 보통 성공

 

지도 및 자료

 

1. 성가신 일거리

bgm.

 

해설

적막한 아침입니다.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가 제일 먼저 당신을 반겨줍니다.

대도시와 멀리 떨어진 이곳은 산속의 외진 커다란 저택, 즉 당신이 사는 곳입니다.

당신은 힘들게 몸을 가누며 침대에서 일어납니다.

최근 상류층의 뒤처리로 인해 많이 피곤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재정의 상태가 좋지 못해 거의 마지못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또 무슨 일을 시킬지 두렵군요.

똑똑. 적막을 깨뜨리는 문소리와 함께 사용인이 신문이 도착했다고 말합니다.

다행히 윗사람이 보낸 소식이 아니네요.

신정환:(오랜만에 맞는 여유로운 아침. 은 아니지만 상류층의 소식이 아닌 거, 조금이라도 평화로움을 만끽하며 신문을 받습니다)사용인은 정중히 신문과 함께 차를 들고 들어옵니다.

찻잔에 차를 따라 준 뒤, 문을 조심히 닫고 사라집니다.

신문을 들여다봅니까?

신정환:(사용인이 따라준 차-아직은 시장에서 싼값에 구해 풍미도 맛도 훌륭하진 않지만 언젠가 재정의 상태가 나아진다면 그땐 꼭 향긋한 차를 마실 것입니다.-를 한 모금 하시며 신문을 펼쳐봅니다)신문

오늘자 신문입니다. 신문의 1면에는 제일 크게 사건에 대해 빽빽이 적혀있습니다.

늑대 인간 사건’. 오랜 수사 끝에 마침내 범인 검거 후 총으로 사살. 이후 시체는 경찰 측에서 조사 후 처분되었다고 한다.

늑대 인간 사건. 대도시에 일어나는 연쇄 살인 사건이라 들었습니다.

범인의 모습이 흡사 늑대와도 같은 분위기가 난다고 해서 이리 붙였던가요.

신정환:(, 요즘 세상은 정말 흉흉한 일뿐이군요. , 신정환이 할 만한 생각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실제로도 그는 아무도 맡고 싶지 않아 할 상류층의 뒤치다꺼리를 맡고 있는걸요.)

[지능 85 / 굴림 10 :극단적 성공]

(싱겁고 씁쓸한 차와 함께 생각에 잠깁니다)예전 신문에서 본 기사가 떠오릅니다.

분명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가졌다고.. 특히 밤이 되면 그것의 눈동자가 옅게 빛이 난다고 합니다.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그리 상상은 가지 않지만요.

신정환:. 도시엔 이런 일이. (이런 이야기를 보니 상류층의 소식을 듣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지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침대에 다시 누워버리고 싶어지는군요)곧 다시 문을 정중히 노크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갑자기 느낌이 영 좋지 않습니다.

찝찝하다고 해야 할지, 불안하다고 해야 할지. 문 너머로 사용인이 조심스럽게 입을 엽니다.

사용인:주인님, 손님이 왔습니다.

 

그 말을 듣자, 이마를 짚습니다.

당신에게 찾아올 사람은 한 부류밖에 없죠.

또 성가신 일을 맡기기 위해 윗사람이 온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제는 찾아온다는 말도 없이 바로 들어오는 꼴이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신정환:하아......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지금 가겠습니다. (체면이고 뭐고 당장 드러누워 버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는 떼이지 않는 발을 옮겨 문을 엽니다)사용인은 손님을 응접실에 모셔두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정환이가 어쩔 수 없이 응접실로 가면, ‘윌리엄 백작이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늘 탐사자에게 일거리를 주기 위해 찾아오는 늙은 남성입니다.

백작은 당신을 보자 무척 반가운 듯 인사를 합니다.

신정환:, 안녕하십니까.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이며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합니다. 자신의 손만 아니라면 뭘 더럽혀도 상관없다는 식의 저 빌어먹을 귀족들을 상대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거든요)백작:, 신정환! 오랜만에 보니 반갑군!

연락도 없이 찾아와서 미안하네. 하지만 이번에 급한 사항이 생겨서 어쩔 수 없었다네.

능청스럽게 말하며, 퍽이나 즐거운 듯이 웃습니다. 내쫓고 싶은 마음을 겨우겨우 참아냅니다.

신정환:하하, 아닙니다. 백작님께서 급한 일이 계시다면 제가 나서서 해결해 드려야 하는 법이죠. (저 늙은 할아범이 제 앞에 서 있는 사람의 속내가 썩어 문드러지는 것을 알까 싶습니다)급한 사항이라니. 대체 언제는 급하지 않은 사항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무슨 일로 찾아온 걸까요.

신정환:. 그런데, 그 급한 사항이라는 게 무엇입니까?

백작:자네를 위해 특별한 일거리를 가져왔지. 이 일만 해결된다면 편히 쉴 시간을 마련해줄 것이야.

신정환:호오? 백작님의 은혜에 감사를 표합니다. (가슴 앞에 한 손을 올리고는 꽤 신사적인 인사를 합니다. 드디어 휴가를 내려주려는 걸까요? 안 그래도 한동안은 저 쭈그렁 노인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는데, 그것참 잘된 일이로군요)백작:그 특별한 일이란거...

궁금하지 않나?

신정환:그 일이 무슨 내용인지 제가 감히 여쭤봐도 되는지요?

백작:다름이 아니라 사실 이번 늑대 인간 사건의 범인을 우리가 잡아두었다네. 다들 그 괴물의 힘을 탐내서 말이야.

신정환:? (이런 건 금시초문인데요.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추가 설명을 바라는 듯 되묻습니다)백작:자네도 아침 신문을 봤을 테지?

신정환:그렇습니다. 분명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았다고...

백작:공식적으론 그렇지.

그냥 두면 시끄러운 것 아닌가?

 

하지만 처분하긴 참으로 아까워!

그 힘을 이용하면 우린 강한 군사력을 얻을 수 있게 돼!

신정환:. 원하시는 게 무엇입니까?

백작:그러니 연구를 위해 그것을 생포했지.

연구를 위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네. 다만 그것을 관리할 곳이 달리 없더군.

안 좋은 예감이 온몸을 감쌉니다.

당장 저 백작의 입을 틀어막고 싶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러기도 전에 백작의 입에서 그리 듣고 싶지 않은 말이 나옵니다.

백작:자네 저택 주변은 인적이 드물지 않나? 지형도 완벽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도 모르지.

곧 내 사람들이 자네의 저택에 그것을 데리고 올 것이라네. 유능한 자네라면 무슨 말인지 알겠지?

신정환:. (잠시 침묵합니다)알겠습니다. (재정난을 어떻게든 넘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꾹 참자고요. 이번만 넘기면 저 꼴 보기 싫은 귀족의 낯을 한동안 보지 않아도 되니까!)

요컨대 힘들고 위험한 일은 당신에게 떠넘기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당신에게 선택지도 없습니다.

설마설마 이제는 살인귀의 관리라니. 곤란한 일거리에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말소리가 들립니다.

창밖을 슬쩍 바라보면 무언가를 실은 마차가 보입니다.

아무래도 도착한 모양입니다.

백작:크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을걸쎄....

신정환:하아.....(연쇄살인마의 관리와 통제라니, 앞으로 펼쳐질 일에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백작이 그것을 보고, 탐사자에게 내려가자며 마음을 준비하라고 합니다.

백작과 함께 저택의 정문을 열고 나가면, 백작의 호위 기사가 정환이를 보며 정중히 인사합니다.

꽤나 당신을 걱정스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곧 호위 기사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마차에 실린 그것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신정환:. (그 눈빛이 껄끄러워 시선을 피합니다)철창의 문이 열리고, 그다음 쇠사슬의 끌린 소리가 나며, 곧 그것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입에는 물리지 않게 입마개가 채워져 있으며, 날카로운 손발톱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족쇄로 단단히 채워져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인간과 닮은 외형인지라, 전혀 늑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로 들어오는 날카로운 이빨이, 눈동자가 묘하게 빛나는 것이, 무언가 소름 끼칩니다.

신정환:(빛나는 눈동자를 본 순간 반사적으로 헉, 하며 숨을 삼킵니다.)

[관찰력 85 / 굴림 44 :보통 성공]

그것이 당신을 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그러나 호의적이라기보단오히려 위협하는 것 같았습니다.

 

백작이 그것을 보고 긴장된 표정을 지으며, 당신의 어깨를 힘내라는 듯이 툭, 건듭니다.

백작:최대한 빠르게 준비해 놓겠네.

그때까지 수고하게나.

이번에도 무사히 일을 마치길 바라지.

백작은 그리 말하며, 서둘러 마차로 도망치듯 타고 돌아갑니다.

신정환:. 맡겨주시죠, 백작님. (권력에 굴복해 그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이 그저 통탄스러울 뿐입니다! 저걸 어떻게 관리한다?)

호위 기사들은 이것을 지하실까지 두고 가겠다며, 저택에 발을 들이는 것에 허락을 구합니다.

신원 불명의 살인귀를 저택 안으로 들인다니.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앞날이 걱정됩니다.

 

 

 

 

 

 

 

2. 지하의 살인마

bgm.

 

기사들이 정환이의 지하실에 그것을 단단히 족쇄로 구속합니다.

기사들은 전환 이에게 족쇄가 단단하니 안전할 거라 이야기하지만 그래도 조심하라 주의를 주며, 족쇄의 열쇠를 건넵니다.

열쇠를 건넨 기사는 자기 할 일을 다 마쳤다는 듯 탐사자의 저택에 나옵니다.

기사들이 나가기 직전, 그들은 서로서로 무언가 속삭입니다.

신정환:(자연스레 기사의 무리로 눈길이 향하며 주의가 집중됩니다.)

[듣기 85 / 굴림 89 :실패]

워낙 작게 중얼거리는지라, 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분위기를 봐서 그리 좋은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빠져나가자, 지하실 안은 급 적막해집니다.

무거운 공기가 흐르고, 아까부터 불안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아 자신도 여기서 빠져나오고 싶어집니다.

이제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것을 착잡한 마음과 함께 바라보면, 늑대 인간이 당신을 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신정환:. (끄응..앓는 소리를 내며 처치 곤란의 살인마를 흘끗 쳐다봅니다)

 

백화련:안녕. 당신의 이름이 뭔가요?

눈앞의 그것은 단단한 구속에서도 전혀 불편한 기색 없이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물어봅니다.

신정환:제 이름은. 신정환. 어차피 나중엔 헤어지게 될 테니 편하게 부르십시오. (여유 넘치는 백화련과는 달리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질문에 답합니다.). 당신의 이름은?

화련이또한 정환이에게 자신을 소개합니다.

나는 백화련. 당신이 이 이름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군요.

말하는 모양새를 보니, 사람을 죽인 것 같지 않습니다.

외형은 더더욱 그렇고요.

누가 봐도 평범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잠시 뒤, 화련이가 손에 걸린 족쇄를 내밀며 애원하듯 빌기 시작합니다.

신정환:(하지만 원래 그런 사람일수록 까놓고 보면 더 끔찍한 법이죠. 그래요, 마치. 신정환 자신처럼요.)백화련:그대, 이걸 풀어주실 수 있나요? 나는 위험하지 않아요. 맹세할 수 있어요.

부탁이에요. 제발 나를 풀어주세요.

너무 갑갑하고 불편하네요.

신정환:? (잠시 다른 생각을 하다 쇠사슬이 쩔그럭거리는 소리에 백화련을 돌아봅니다)그러니까 부디. 화련이는 자신의 단단한 족쇄들을 보이며 정환이에게 풀어달라고 애원합니다.

신정환:(말도 안 되는 소리! 자신이 이곳에 왜 왔는지 모른단 말입니까? 두 손 자유로운 살인마가 마음대로 행동하게 둘 수는 없습니다.)

(생각을 마치고는 백화련을 뚫어져라 바라봅니다.)

[심리학 85 / 굴림 97 :실패]

대체 무슨 생각이지? 속을 알 수가 없습니다.

 

정말 풀어줘도 괜찮은 걸까요? 그 표정이, 애원하는 모습이 꼭 진짜 같습니다.

정환이가 풀지 않으려 한다면, 화련이는 몇 번 더 부탁하다가 이내 손을 거두고 정환이를 응시합니다.

신정환:(효과가 없다고는 할 수 없군요. 솔직히 조금 흔들렸습니다)곧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며 손을 내립니다. 저것을 어떻게 믿고 풀어주겠나요.

잠시 뒤, 화련이는 입을 열어 애원하듯 당신을 바라봅니다.

백화련:그럼, 내 부탁 들어주지 않을래요?

부탁..? 무슨 부탁을 하려는 걸까요.

설마 또 풀어달라는 것은 아니겠지요.

신정환:(관심 없다는 듯이 팔짱을 끼고, 고개를 돌리고는 애써 무시하며 못 들은 척합니다). 살인마의 부탁따위...

화련이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합니다.

백화련:그저 내 이야기를 듣고, 나를 봐주세요.

이것만 들어준다면,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요.

그리하면 당신의 말은 뭐든지 들어준다면서. 날뛰지도, 저항하지도 않고 그저 얌전히 있겠다고.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당신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궁금한 게 있다면 뭐든지 대답해 준다고 하네요.

과연 믿어도 괜찮을지가 문제지만 말이죠.

신정환:(혹할만한 제안이긴 하나, 거기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눈앞에 놓인 이 사람이 끔찍한 살인마일지, 무고한 시민일지는 모르는 일이거든요. 그러니 먼저 판단하기보다는 듣고 나서 판단하도록 하죠)당신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보증은?

백화련:내 몸으로 증명하죠

신정환:...?(고개를 갸웃거립니다.)백화련:당신에게 제 목숨을 바칠게요

후후

그럼 되죠?

신정환:그럼 지금 바로 처리해도 되는 겁니까? (백작의 명령으로 죽이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확신을 얻기 위해 질문을 던집니다.)

 

백화련:그럼요

죽여보시겠어요?

나 웬만해선 안 죽거든.......

신정환:. ('이 무슨 이상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얼굴에 다 드러나 보입니다.)

 

백화련:(그 얼굴을 보고선 피식 웃습니다)

신정환:하아....(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백화련:내가 무서워요?

신정환:사람을 죽였다는 게 진짜입니까? (무시하고 질문을 시작합니다.)백화련:. 제가 죽였어요. 어쩔 수 없는 본능인지라 참을 수가 없더군요.

신정환:본능?

백화련:맞아요. 겉보기엔 인간 같죠? 자주 듣거든.

신정환:그렇다면 당신은 인간이 아닌 겁니까?

백화련:정확히는....

늑대인간이죠

신정환:(늑대인간? 그건 오직 이야기에만 등장하는 전설 속의 괴물이 아니던가요?)

백화련:아하하 놀랍죠?

 

신정환:(정말로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판단이 선 얼굴입니다.)백화련:달링........

달링이라 부를게요

신정환:(하긴, 일부 범죄자들은 저들 스스로가 미쳐있는지도 모르겠지요. , 그렇고 말고요. 이 사람도 분명 그런 부류일 겁니다.)백화련:달링이 절 보러 오지 않으면

글쎄.........?

어떤일이 일어날까요

신정환:(아무래도 여느 때보다 더 성가신 일에 말려든 것 같습니다)그런 이상한 호칭은 뭡니까? 그만둬주시죠. (인상을 찌푸리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칩니다.)백화련:

싫어요?

그럼, 뭐라고 부르죠?

나한테 꽂힌 말은 달링인데

신정환:그냥 편하게. . (자신이 방금 전까지 말했던 허점을 발견하고는 입을 다뭅니다.)백화련:우후후

달링이 낫다니깐~

신정환:하아...알아서 하세요.

백화련:좋아요. 달링

신정환:.

제가 당신을 보러 내려오지 않는다면.....

저를 죽일 셈입니까?

백화련:그럴 리가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신정환:? (말이 조금 이상한 부분을 짚습니다)대화 도중 무언가 위화감이 듭니다. 분명 화련이는 구속된 상태임에도 굉장히 여유가 넘칩니다.

표정 하나 불편한 기색이 없습니다.

정말 안전한 걸까요? 당장이라도 저 족쇄들을 뜯고 당신에게 달려들 것만 같습니다.

백화련:?

제가 뭐라고 했던가요?

신정환:('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라니? 마치 이곳에 목적이 있는 것처럼 말을 하는군요. 아니면 백작의 근처만 아니면 어디로 가든 상관없다는 걸까요.)

[관찰력 85 / 굴림 11 :극단적 성공]

화련이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꼭 사냥감을 바라보듯이 말이죠.

서늘하게 빛나는 그 눈빛에 잡아먹힐 것만 같아 순간 흠칫거립니다.

신정환:(미간을 잔뜩 구기고는 백화련을 마주 봅니다)주변이 점점 서늘해지는 것 같습니다.

안감이 온몸을 조여오는 덕에 이 장소가, 화련이가 있는 곳이 유독 불편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잠시 뒤, 그 불안하고도 서늘한 분위기를 깨는 소리가 들립니다.

보아하니, 사용인이 편지가 왔다며 당신을 부릅니다.

바로 부르는 것을 보아 중요한 편지 같습니다.

일단 이곳에서 나오기로 할까요.

신정환:. (사용인과 백화련을 번갈아 보더니).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시죠.(백화련을 등지고는 밖으로 나갑니다)달리 지금 할 수 있는 일도 없을 것 같고.. 화련이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백화련:바쁘신 몸이군요. 나는 당신이 올 때까지 여기에 가만히 있을게요. 여기서 가만히.

 

꺼림칙한 기분과 함께 지하실에서 나오면 사용인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신정환:. 편지는? 어디 있습니까?

별일은 없었는지, 위험하지 않았는지. 한껏 불안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당신에게 편지를 전달합니다.

백작이 가고 나서 바로 편지가 왔다는 모양입니다.

편지

신정환:(사용인에게 간단한 감사 인사를 건네고는 편지를 열어봅니다)끈으로 묶여진 편지입니다. 꽤나 정성 들여 포장되어 있습니다. 끈을 풀고 편지의 내용을 살펴봅니다.

윌리엄 백작에게서 온 편지네요.

신정환:(또 백작이라니,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이런 망할)백작:신정환, 갑작스럽게 편지를 보내 미안하네.

중요한 말을 잃은 탓에 이렇게 뒤늦게 전달하네.

하지만 유능한 자네라면 이해해 줄 거라고 믿고 있네.

매일 아침, 자네의 앞으로 편지가 갈 거야.

우리는 그것의 힘이 필요해. 하지만 그전에 그 괴물의 정보가 필요하네.

자네가 앞으로 수고해 줘야겠어.

백작: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거야.

우선 오늘은 그 괴물의 혈액을 가능한 많이 채취해서 보내주게.

가능한 많이. 목숨에 지장만 가지 않으면 괜찮아.

위험할지도 모르니 조심해주게나. 자네만 믿고 있어.

첫 줄을 읽자마자 기가 찹니다. 거짓말. 무서워서 꼬리 빠지게 도망간 주제에 이리도 뻔뻔하긴.

심지어 처음엔 분명 관리라고만 했을 터인데.. 이런 위험한 일까지 시키다니.

혹시 그동안 밉보일만한 행동을 했었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적은 없습니다만..

신정환:. 제발. (그 괴물과 다시 눈을 마주치고 싶지 않은데 말이죠. 혈액을 채취하러 들어가자마자 그 괴물이 난동을 피우면 나보고는 어떡하라는 겁니까? 그냥 물려 죽는 수밖에 없겠지요, 네네. 미천한 제가 참아야지요)찝찝한 기분과 함께, 겹쳐 있던 편지를 발견합니다. 뒷내용인가 보네요. 짧게 무언가 적혀있습니다.

백작:오늘 밤 10시쯤에 그것의 혈액을 가지러 사람이 도착할 거야.

서둘러주게나. , 추가로 특이한 점은 없는지 보고서 또한 작성 부탁하네.

관찰 일기 같은 거야. 그리 어려운 거 없어. 잘 부탁하네.

시각을 확인하면, 아직 낮 12시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맡아진 일이 성가시기만 합니다.

일만 그렇겠나요?

화련이 또한 성가십니다.

저런 위험 요소를 가득 가지고 있는 살인범을 지하실에 두자니, 영 꺼림칙합니다.

[지능 85 / 굴림 40 :어려운 성공]

정말 이대로 있어도 괜찮을까요? 혹시 무언가 꿍꿍이는 있지 않은 건지 의심이 갑니다.

 

보기에도 수상하잖아요?

이 저택과 나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화련이에 관한 정보를 모아야겠습니다.

살인범 관리에, 위에서 내려오는 명령, 그리고 화련이에 관한 것.. 오늘부터 바빠지겠군요.

한동안 쉬는 건 힘들겠습니다.

 

 

 

 

 

 

 

3. 첫째 날 관리

bgm.

 

신정환:(그래, 저 살인마를 관리하는 건 그렇다 칩시다. 하지만 혈액을 채취해 오라니. 들어가자마자 물려 죽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지하실

우선 위에서 내려온 명령도 있고, 또 화련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했으니, 화련이가 있는 지하실에 내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하실로 내려가면, 여유롭게 앉아 있는 화련이가 보입니다. 화련이는 당신이 내려오자, 미소를 지으며 반겨줍니다.

백화련:이제 왔나요? 그간 너무 갑갑했어요.

신정환:하아...(우선은 혈액을 채취할 때에 쓸만한 도구들을 가지고 백화련이 애틋하게 기다리는 지하실로 돌아갑니다.)백화련:당신 뭘 들고 있는 거죠?

그사이에 풀어줄 마음은 생겼나요?

신정환:설마, 그러겠습니까?

상류층에서 명령이 왔습니다. 당신의 피를 최대한 많이 뽑으라고.

전혀 갑갑해 보이지 않은 표정입니다. 속이려면 제대로 속여야지.

신정환:하아, 지긋지긋하군요. 상류층이란. (인상을 찌푸리며 얼굴을 돌립니다. 이를 뿌득. 가는 소리가 납니다)그러니까 분명.. 화련이의 혈액을 채취하는 것이었죠. 그러고 보니 무엇으로 피를 뽑는 거지?

딱히 의료기기 같은 건 동봉되지 않았는데 말이죠.

설마 도구 없이 그냥 칼로 그어서 채취하라는 걸까요? 순간 멍해집니다.

달리 도구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야만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신은 혈액을 담을 병과 예리한 칼을 가지고 왔습니다.

백화련:그건.. 무엇을 하기 위해 가져온 건가요?

신정환:이건. ......

당신의 혈액을 최대한 많이 채취하라는 명령이 들어왔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살짝 뜸을 들이더니 백화련의 의사를 묻습니다. 거절해도 피를 볼 거면서.)백화련:......!

그렇군요

작게 탄성을 내뱉다 다시 거짓된 미소를 짓습니다.

그야 저 칼로 자신을 죽일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그것은 화련이에게 아주 곤란한 일입니다.

먹기 전에 사냥당하는 일만큼 우스운 일도 없으니까요.

화련이는 구속된 제 팔을 들어 정환이에게 내밉니다.

그리고 아주 다정하게 속삭입니다.

백화련:달링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뽑아가세요.

,

걱정 안 해도 괜찮답니다.

나는 튼튼하거든.

어서 뽑으라는 듯이 내밀어 보입니다.

신정환:그럼 조금 받아 가겠습니다.(백화련의 팔을 붙들고는 은빛으로 매섭게 빛나는 날붙이를 가져다 댑니다)떨린 손을 가다듬고, 화련이의 손목을 그어봅니다.

피가 한 방울 뚝, 떨어지다 더 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의아함과 함께 화련이의 손목을 살핍니다.

신정환:? (의아한 눈빛으로 백화련과 그의 손목을 번갈아 봅니다.)백화련:후후....

신정환:

[관찰력 85 / 굴림 23 :어려운 성공] 화련이의 상처가 빠르게 낫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바로 새살이 돋아나는 것이, 어딘가 기이한 느낌이 듭니다.

화련이는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정환 이쪽으로 가까이 몸을 들이댑니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다정하게 말합니다.

백화련:달링~

그 정도로는 안 돼요.

조금 더, 힘을 줘야 해요.

그러니까 대략..

(소곤거리며) 손목이 잘리기 직전까지.

분명 거리를 조금 두었음에도 어쩐지 바로 귓가에 속삭이는 것만 같아 흠칫거립니다.

역시, 기분 나쁜 사람.. 아니 괴물이라고 해야 할까요?

신정환:...(자신에게 상처를 내는데도 초조한 기색이 전혀 없이 여유롭게 알려주는 백화련의 태도에 소름이 끼쳐 뒤로 한 걸음. 그러고는 쨍그랑, 칼을 손에서 놓아버리는 실수를 하고 맙니다.)백화련:어라?

신정환:(어떨까요, 신정환은. 이제야 조금은 겁에 질린 눈빛을 하고 있을까요.)백화련:달링 많이 놀랐어요?

하기 싫어요?

신정환:...후우...아닙니다. 상류층의 명령이니 하는 수밖에...(왜 하필이면 혈액을 채취해 오라는 것인지, 조금 떨떠름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행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이번 겨울엔 재정난으로 인해 추위에 떨며 죽어갈지도 모르거든요.)

(바닥에 떨어진 칼을 주워 간단히 닦고는 다시 바로 쥡니다.)백화련:잘 생각했어요

신정환:(주황빛의 불꽃이 어려있는 그의 눈은 그가 가져온 랜턴이 불타오르며 일렁이는 것인지, 그게 아니라면 그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인지 알아보기 힘듭니다.)백화련:이리와요,.,,

달링

다시 한번 힘을 줘서 손목을 그어봅니다.

살을 찢는 감각이 손까지 전해져 그리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뼈가 보일 정도로 절단하고 나서야 붉은 혈액이 바닥으로 쏟아집니다.

신정환:(숨을 참고는 칼날을 점점 더 아래로, 백화련이 말했던 대로 힘을 주며 깊이 찔러넣습니다)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자, 손이 떨려옵니다.

백화련:....

신정환:

[이성 30 / 굴림 27 :보통 성공]

. . . (바닥으로 힘없이 투둑. . 떨어지는 혈액을 보며 심호흡을 합니다.)화련이는 아, 하고 짧은 한숨을 내쉽니다.

고통스러운 걸까요? 멍하니 자신의 피가 쏟아지는 걸 지켜보다, 곧 당신을 바라보며 서늘한 미소를 짓습니다.

백화련:옳지. 그렇게 하는 거예요.

 

잘하셨어요.

이렇게 온몸을 구속당하고 있는 살인마한테 그런 말을 듣자니 기분이 묘합니다.

신정환:안 아프십니까? (자신이 손목을 그어 놓고 아프진 않냐고 묻다니, 죄책감이라도 드는 걸까요?)

아무튼 서둘러 가져 온 병에 피를 담습니다.

백화련:........

옛날 생각이 나네요. 어릴 적이라 그리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도 지금처럼 피를 흘리고 있었어요.

아마 달이 뜨던 밤이었을 거예요.

이 모습을 모두에게 들통난 날이.

신정환:. (백 안에서 찰랑거리는 피를 바라보며 백화현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습니다.)백화련:보이자마자 괴물이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고 죽을 뻔한 적이 있었죠.

신정환:...

그리 말하며 씁쓸한 미소를 짓습니다.

신정환:

[심리학 85 / 굴림 79 :보통 성공]

? 씁쓸해 보이는 건가요?

점점 표정이 변해갑니다.

분명 쓸쓸하다고 생각했던 미소가 어째서 저렇게 즐거워 보이는 거지?

백화련:그때는 지금보다 더 많은 피가 흘렀어요.

바닥이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었죠.

신정환:(그의 이상한 표정 변화에 불쾌감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백화련:그 광경만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이 나네요.

그때 느꼈던 고통도.. 그리고 비명소리도.

신정환:(하지만 그와 동시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해집니다)하는 이야기에서 화련이가 내심 즐거워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백화련:그 뒤로 지금까지 아무도 나를 이해해 주거나, 받아주려고 하지 않았죠.

그러니,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건 당신이 처음이야.

신정환:. (백화현의 앞을 가로막은 차가운 철창 앞에 가만히 앉아서는 그의 이야기가 더 듣고 싶다는 듯 백화련을 바라봅니다)그리 말하며 당신을 향해 손을 뻗어보지만, 곧 벽과 연결된 사슬로 인해 제지당합니다.

순간 망설이는 표정을 보이다, 다시 벽에 기대어 앉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백화련:또 내 이야기를 들으러 와줘요.

당신이 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신정환:오늘은 끝입니까?

어딘가 의미심장한 말을 뱉으며, 미소를 짓습니다.

백화련:.....

끝이에요

그러니까 다음에 또, 와줘요

신정환:그래. 그럼...

어느새 화련이의 잘라진 손목은 다시 붙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신체인지.. , 편지에 적힌 대로 혈액도 충분히 얻었고, 이 이상 이곳에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신정환:오늘은 이만 안녕히 주무십시오. (자리를 털더니 랜턴을 들고 일어납니다.)백화련:아후후

친절하셔라

달링도 푹. 잘 자요~

 

신정환:(고개를 까딱, 숙여 간단히 인사를 하고는 뒤돌아 계단을 올라갑니다.)화련이에게서 얻은 혈액을 방에 보관해 두고 나옵니다.

아직 사람이 오기까지 시간이 꽤 남아있네요

이제 이곳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화련이에 관한 것. , ‘늑대 인간에 관한 정보를 찾기로 합니다.

하지만 과연 관련 책이 있을까요?

실제로도 늑대 인간의 존재 같은 건 믿지 않았으니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무엇을 해서라도 찾아야 합니다.

지하실의 늑대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야 거기에 맞게 대응을 하든, 무엇이라도 하겠죠.

일단 모르는 것보단 낫다 이겁니다.

우선 저택 안에 있는 서고로 가볼까요? 그곳이라면 무엇이든 나올지도 모르니까요.

서고

서고로 발걸음을 옮기면,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방이 보입니다.

예전 저택의 주인이 남긴 책들도 이곳에 보관되어 있는지라 책의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살펴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군요. 뭐라도 찾아야 할 텐데

신정환:(서고에 들어서자마자 서고 안에 잔뜩 쌓인 서적들을 닥치는 대로 꺼내 제목과 표지, 내용 등을 훑고, 넘기고, 또다시 훑고, 넘기는 것을 반복합니다.)

[자료조사 85 / 굴림 11 :극단적 성공]

유독 관리가 안 된 책장을 발견합니다.

아무래도 읽지 않는 책들만 모아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처음 보는 종류의 책들이 꽂혀 있네요.

신정환:(홀린 듯이 책장에 다가가 필요한 정보를 찾아봅니다.)책 한 권을 꺼낼 때마다 먼지가 날립니다. 괴로운 기침 소리를 내며, 하나하나씩 전부 살펴봅니다.

거의 전설이나 미신과 관련된 책입니다. 옛 주인은 취향이 참으로 특이하네요.

살피던 도중, 표지가 없는 책한 권을 발견합니다.

신정환:? 이게 뭐지? (유독 혼자서 다른 책을 꺼내 펼쳐봅니다)표지 없는 책

제목마저 적혀 있지 않은 책입니다.

펼쳐보면 누군가의 일지 같기도 합니다.

앞의 지루한 이야기는 넘기고 빠르게 훑어봅니다. … … 문득, 익숙한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늑대 인간

설마 정말로 발견할 줄은 몰랐네요.

늑대 인간과 관련된 페이지를 찾아 제대로 살펴봅니까?

신정환:(찾고 있던 정보의 발견에 침을 꼴깍 삼키고는 페이지를 펼쳐 진중히 읽습니다)그날은 유독 달이 밝았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창밖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리고 기이한 생물을 발견했다.

겉보기엔 커다란 짐승 같기도, 사람 같기도 했다.

호기심과 두려움 속에 그것을 한참이고 바라보았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달처럼 선명하게 빛나던 눈동자를.

입 사이로 보이던 짐승과도 같은 이빨을.

그것은 사람이 아니었다.

마치 늑대와도 같은.. 그래, 늑대 인간이 틀림없었다.

두려움 속에 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밤이 가기를, 그것이 제발 오지 않기를 바랐다.

그리고 아침이 떠오르는 날, 비명소리와 함께 뜯어먹힌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

일지는 딱 여기서 끝납니다.

설마 내용이 이게 전부일까요? 다른 것은?

아무리 살펴보아도 페이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왠지 맥 빠지네요.

겨우 찾았나 했더니 단편적인 내용밖에 없습니다.

이 정도 정보 가지곤 무슨 일이 일어나도 대처할 수가 없을 텐데..

신정환:(없는 것과도 같은 수확에 책을 덮고는 원래대로 돌려놓습니다.)

[관찰력 85 / 굴림 19 :어려운 성공]

문득, 책을 꺼낸 자리를 다시 살피자, 책 한 권 정도 비어있는 공간이 보입니다.

누군가 꺼내간 걸까요? 어쩐지 비어있는 칸이 신경 쓰입니다.

잠시 생각하던 도중, 마침 청소를 하기 위해 서고를 관리하던 사용인이 이곳으로 들어옵니다.

사용인은 정환이를 보자, 정중하게 인사합니다.

신정환:..관리인씨, 혹시 여기에 비어있는 책. 못 보셨습니까?

사용인:안녕하세요, 주인님.

일지를 보여준다면 이야기가 빠르겠죠. 책의 행방을 묻는다면, 사용인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눈치를 봅니다.

사용인:일지 말입니까?

신정환:. 여기 분명 책 한 권이 더 있어야 하는 공간인데. 비어있어서 말입니다.

사용인:정말 죄송합니다..

신정환:흐음?

사용인:전대 주인님의 물건은 거의 폐기해서 저도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고를 관리하는 사용인은 정환이의 안색을 살피다

사용인:꼭 필요하시다면, 제가 정리하며 찾아보겠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다른 일지도 남아있을 수 있다면서요.

그 책이 당신이 찾던 일지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만일을 대비해 지하의 괴물을 통제할 정보가 필요합니다.

신정환:. (아쉬운 탄식을 내뱉습니다.). 그럼 그렇게 해주시죠. 부탁드리겠습니다. (쩔쩔매는 사용인에게 정중하게 부탁합니다)알겠다며 최대한 빨리 가져오겠다고 말하고는 서고를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이곳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는 없습니다.

서고를 나오면 시간이 꽤나 지나있습니다.

저녁

할 일을 모두 마치면, 창밖이 어두워집니다.

벌써 저녁인 것 같군요.

슬슬 휴식을 위해 잠시 홀로 나오자, 지하실 입구에 서성거리는 사용인이 보입니다.

 

사용인은 당신을 보자 인사를 하며, 어딘가 안절부절한 태도를 보입니다.

사용인:, 주인님..! .. 그게..

신정환:무슨 일이십니까? (우선은 사용인을 진정시키고 상황을 물어봅니다)사용인은 탐사자를 보며, 눈치를 봅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가만 보니, 사용인 뒤에 무언가 담긴 자루가 들어있습니다.

사용인:주인님, 실은..

신정환:그게 뭡니까? 봐도 됩니까? (사용인을 지나쳐 자루에 다가갑니다)사용인:저희들에게도 전달받은 사항이 있어서요..

열어보면 고깃덩어리 같기도 합니다. 계속 바라보니 비위가 상하는 것 같네요.

사용인:그게..

신정환:말해보시죠.

사용인:백작님이 죄인의 상태가 항상 좋아야 한다고..

절대 굶기지 말라고 하셔서..

신정환:하아....

다시금 사용인은 탐사자의 얼굴을 살핍니다.

그러니까 지금 화련이에게 식사를 전달하는 게 무서워서 못 내려가고 있다는 말이군요.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확실히 식사를 하려면 입마개를 풀어야 할 텐데, 그 살인마가 그새 손을 물어버릴지도 모르잖아요?

차라리 괜한 사고가 생기기 전에 자신이 내려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말했듯, 당신만 온다면 얌전히 있겠다고 했으니까요.

신정환:. 제게 맡기시죠. (망할 백작 놈! 이라고 외치고 싶다만 사용인의 앞이니 꼭꼭 씹어 삼킵니다. 체통을 지키자고요.)사용인:...

정말... 죄송합니다...

신정환:별일 아니니 신경 쓰지 마시길 바랍니다. (겁에 질린 사용인에게 웃어 보이며 안심시키고는 자루를 챙깁니다)사용인은 죄송하다며 여러 번 허리를 굽히고는 무언가 담긴 자루를 건넵니다.

자루를 챙기고, 지하실로 내려갑니다.

여전히 구속당한 채 벽에 기대어 있는 화련이가 보입니다.

다만, 어딘가 분위기가 이상하네요.

신정환:그새 조금은 쉬었는지 모르겠군요. (백화련의 상태를 살피며 말을 겁니다.)

[관찰력 85 / 굴림 3 :극단적 성공]

?

와우

화련이의 안색이 나빠 보입니다. 조금 지쳐 보이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딱히 몸에 이상은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눈을 감고 있던 화련이는 당신이 온 걸 알아챘는지, 당신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신정환:..백화련씨? (철창을 손으로 툭툭 쳐 소리를 내며 백화련을 불러봅니다.)백화련:왔나요?

그새 제가 보고 싶었나요?

아니면,

풀어주려고?

신정환:저녁 드실 시간입니다. (이상한 말 하지 말라는 듯 백화련의 말을 딱 잘라 끊습니다)안 좋던 표정은 당신을 보자 금세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옵니다.

 

말하는 걸 보니 역시 방금 본 건 기분 탓인 것 같네요.

어서 자루 안에 든 거나 입에 넣어주고 가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입마개부터 풀어야겠죠?

신정환:가까이. (가벼운 손짓으로 백화련을 가까이 부릅니다.)

 

백화련:?

.... 하려고?

(가까이 다가옵니다)

신정환:(손을 뻗어 입마개에 손을 댑니다. 곧이어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입마개가 풀어집니다.)백화련:~

화련이는 가만히 정환이를 바라봅니다.

백화련:지금 몸이 불편해서 그런데,

당신이 먹여줄 수 있을까요.

신정환:혼자 드실 수는 없습니까?

손쓰기가 불편하다는 듯, 정환이를 바라봅니다.

백화련:.....

신정환:정말로?

백화련:낮에 잘라진 손목이 아파서....

달링이 먹여주면 안 될까요?

신정환:(아아, 죄책감이 가슴 어딘가를 후벼팝니다.)화련이는 정환이의 손으로 먹여주길 바랍니다.

신정환:끄응....알겠습니다.(자루에 손을 넣어 뒤적거리더니 몇 초 지나지 않아 새빨갛게 피가 흐르는 고깃덩이를 꺼냅니다)무슨 이런 당당한 죄인이 다 있을까요.

하는 수 없이 자루 안에 무엇일지 모를 고깃덩어리를 꺼내어 화련이에게 건넵니다.

신정환:(흐린 눈으로 눈앞의 백화련과 손 위의 고기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고기가 든 손을 백화련의 입 앞으로 가져다 댑니다.)화련이는 가만 바라보다 그것을 입에 넣습니다. 질겅질겅, 씹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손안에 든 고깃덩어리가 사라지자, 당신의 손 위로 핏물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올라가면 손부터 씻어야겠네요.

신정환:더 드시겠습니까? (자루 안에 남아있는 고기 몇 덩이를 보며 묻습니다.)백화련:.......

더 먹을래요. 달링~

달링 손이랑 같이 줘요,...

신정환:?

백화련:! 아무것도 아니에요

더 줘요......

신정환:(약간 수상쩍지만, 자루 안의 고깃덩이를 꺼내 백화련에게 먹여줍니다.)

(이거 마치. 동물을 키우는 것 같군요!)

질겅질겅, 씹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신정환:(백화련의 손 위의 고깃덩이를 모두 먹어 치울 때마다 자루에서 새로운 고깃덩이를 꺼내 배급합니다)얌전히 고깃덩어리를 받아먹습니다.

마지막 고깃덩어리를 먹을 때쯤입니다.

순간, 화련이가 멀어져 가려는 당신의 손을 붙잡고 손바닥을 핥기 시작합니다.

신정환:...!(낯선 감촉에 움찔. 몸을 떨며 손을 쳐내려고 합니다)당황함에 손을 빼려고 해도 힘이 얼마나 강한지, 뿌리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손바닥 피부를 통해 화련이의 호흡이, 말캉한 혀의 감촉이 느껴집니다. 말하는 걸 보니 역시 방금 본 건 기분 탓인 것 같네요.

어서 자루 안에 든 거나 입에 넣어주고 가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입마개부터 풀어야겠죠?

신정환:가까이. (가벼운 손짓으로 백화련을 가까이 부릅니다.)백화련:?

.... 하려고?

(가까이 다가옵니다)

신정환:(손을 뻗어 입마개에 손을 댑니다. 곧이어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입마개가 풀어집니다.)백화련:~

화련이는 가만히 정환이를 바라봅니다.

백화련:지금 몸이 불편해서 그런데,

당신이 먹여줄 수 있을까요.

신정환:혼자 드실 수는 없습니까?

손쓰기가 불편하다는 듯, 정환이를 바라봅니다.

백화련:.....

신정환:정말로?

백화련:낮에 잘라진 손목이 아파서....

달링이 먹여주면 안 될까요?

신정환:(아아, 죄책감이 가슴 어딘가를 후벼팝니다.)화련이는 정환이의 손으로 먹여주길 바랍니다.

신정환:끄응....알겠습니다.(자루에 손을 넣어 뒤적거리더니 몇 초 지나지 않아 새빨갛게 피가 흐르는 고깃덩이를 꺼냅니다)무슨 이런 당당한 죄인이 다 있을까요.

하는 수 없이 자루 안에 무엇일지 모를 고깃덩어리를 꺼내어 화련이에게 건넵니다.

신정환:(흐린 눈으로 눈앞의 백화련과 손 위의 고기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고기가 든 손을 백화련의 입 앞으로 가져다 댑니다.)화련이는 가만 바라보다 그것을 입에 넣습니다. 질겅질겅, 씹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손안에 든 고깃덩어리가 사라지자, 당신의 손 위로 핏물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올라가면 손부터 씻어야겠네요.

신정환:더 드시겠습니까? (자루 안에 남아있는 고기 몇 덩이를 보며 묻습니다.)백화련:.......

더 먹을래요. 달링~

달링 손이랑 같이 줘요,...

신정환:?

백화련:! 아무것도 아니에요

더 줘요......

신정환:(약간 수상쩍지만, 자루 안의 고깃덩이를 꺼내 백화련에게 먹여줍니다.)

(이거 마치. 동물을 키우는 것 같군요!)

질겅질겅, 씹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신정환:(백화련의 손 위의 고깃덩이를 모두 먹어 치울 때마다 자루에서 새로운 고깃덩이를 꺼내 배급합니다)얌전히 고깃덩어리를 받아먹습니다.

마지막 고깃덩어리를 먹을 때쯤입니다.

순간, 화련이가 멀어져 가려는 당신의 손을 붙잡고 손바닥을 핥기 시작합니다.

신정환:...!(낯선 감촉에 움찔. 몸을 떨며 손을 쳐내려고 합니다)당황함에 손을 빼려고 해도 힘이 얼마나 강한지, 뿌리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손바닥 피부를 통해 화련이의 호흡이, 말캉한 혀의 감촉이 느껴집니다.

한참을 핥다가 곧, 이빨을 세워 당신의 손바닥을 빨아들입니다. 약간의 통증에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집니다.

신정환:...(예기치 못한 통증에 반사적으로 손가락이 접힙니다.)

[관찰력 85 / 굴림 17 :극단적 성공]

문득, 눈이 마주칩니다. , 또다시 화련이의 눈이 옅게 빛난 것 같습니다.

그 눈은 여전히 당신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소름 돋던지.

[이성 30 / 굴림 16 :보통 성공]

강하게 저항하거나, 발길질을 하면 화련이는 손을 놓아줍니다.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아도 화련이는 이제 만족한 듯, 탐사자의 손을 놓아줍니다.

손바닥을 살펴보면, 이빨 자국과 함께 약간의 핏방울이 맺혀있습니다.

그걸 본 화련이가 안타깝다는 듯 입을 엽니다.

백화련:, 이런.. 죄송해요.

본능을 참기 어려워서요.

많이 다쳤나요?

정말 본능을 참기 어려워서? 막연한 의구심이 듭니다. 아무튼 하는 짓을 보니 몸이 불편하다는 것은 핑계인 것 같습니다.

신정환:(핏방울이 맺힌 손바닥을 숨기며 백화련을 말없이 노려보기만 합니다)대충 입에 적당히 넣어주고, 다시 입마개를 채우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적당히 화련이의 식사를 챙겨주고 그곳에서 나오도록 합니다.

슬슬 보고서 또한 작성해야 할 것 같으니까, 말이에요.

지하실을 나서기 전, 화련이가 정환이를 보며 입을 엽니다.

백화련:내일도 달링이 와주길 기다리고 있을게요.

좋은 밤 보내시길.

신정환:(말을 걸어오는 백화련에게 대꾸하지 않고 지하실을 그대로 나가버립니다)내일도 저것을 관리해야 한다니. 두통이 올 것만 같습니다.

지하실에서 나오면, 사용인 한 명이 당신에게 다가가

사용인:무슨 일은 없었나요?

어디 다친 곳은..?

라며 안절부절한 태도를 보입니다.

손의 상처를 보면 기겁하며, 당장 소독해주고 치료를 해줍니다.

역시 불안한 건 모두 똑같은 것 같네요.

신정환:. 감사합니다. 이럴 필요까진 없었는데..

슬슬 사람이 올 것 같으니, 정환이는 방으로 들어가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합니다.

적당히 적어도 괜찮겠죠.

보고서 작성은 그저 명목상 뿐이니, 너무 열심히 적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화련이의 회복력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신정환:(회복력에 대해 언급한다면 또 무슨 짓을 시킬지 모릅니다. 그런 건 진절머리가 난다고요. 대충 쓰기로 합니다)보고서를 작성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용인이 사람이 왔다며 정환이에게 전합니다.

분명 편지에 쓰인 그 사람이겠지요.

사용인에게 화련이의 혈액과 보고서를 건네, 전달해 주도록 합니다.

신정환:(백화련의 혈액이 든 병과 방금 막 작성한 보고서를 챙겨 밖으로 나갑니다)이제 이걸로 오늘 하루는 마무리가 되었네요. 하루가 참으로 길고 깁니다.

몸을 움직인 탓도 있고, 정신적으로 피곤한 것도 있으니 이만 잠들기로 합니다.

부디 무사히 밤을 보낼 수 있기를..

신정환:(생각을 정리하며 침대에 누워 눈을 감습니다.)

 

 

 

 

 

 

 

4. 둘째 날 관리

bgm.

 

…… 어두운 밤. 당신은 아주 천천히 눈을 뜹니다.

잠깐 잠이 깬 걸까요. 꿈속에 있는 것처럼 나른하고 피곤한 탓에 몸이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다시 잠들기 위해 눈을 감아봅니다. 순간,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창문을 닫지 않은 걸까요.

너무 피곤한 탓에 신경 쓰지 않기로 합니다.

문득, 무언가 당신의 몸을 스치는 느낌을 받습니다.

, 목 부근에 통증이 느껴지고, 미처 확인할 틈 없이 그대로 잠들어버립니다.

다시 일어나면 아침입니다.

더 자고 싶어도 잠이 오지 않는 괴로운 아침입니다.

아직도 몸이 나른하고 또

신정환:

[건강 70 / 굴림 4 :극단적 성공]

어깨 부근이 뻐근합니다. 잠을 잘못 잤나?

일어나서 거울을 확인해 보면,

붉은 자국이 생겨있음을 발견합니다.

자면서 어딘가에 부딪힌 걸까요?

하지만 부딪힐 데가 어디 있다고?

잠시 생각하던 도중 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무래도 사용인이 온 것 같네요.

신정환:무슨 일이죠? (문을 향해 목소리를 냅니다)사용인:주인님, 편안하게 주무셨는지요.

다름 아니라 백작님이 쓴 편지가 왔습니다.

신정환:. (아침부터 듣고 싶지 않은 소식에 기분이 상하는 것도 잠시, 옷을 챙겨 입고 문을 엽니다)그리 말하며 당신에게 편지를 가져다줍니다.

이번엔 무얼 시키려고 그러는지 아침부터 불안하기만 합니다.

사용인은 편지를 전달하고는 추가로 어느 물건 또한 도착했다며 탐사자에게 건넵니다.

자세히 보면 약병같기도 합니다.

...

신정환:? (혈액을 또 채취해 오라는 것일까요?)

편지

신정환, 첫날 고생이 많았네. 나는 자네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되어 한숨도 못 잤다네.

하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일 처리를 해주다니, 역시 자넨 유능해!

...

그런 자네에게 바로 다음 일을 부탁하고 싶군.

편지와 함께 병이 하나 와있을 거야.

그건 '독약'이라네.

마시면 바로 죽지 않겠지만 아주 위험한 독이지.

그 괴물 놈이 얼마나 버티는지 그걸로 시험해 줬으면 좋겠군.

그래도 죽으면 곤란하니 상태를 봐가며 투여해주게나.

...

신정환:. (편지를 읽고는 얼굴이 구겨집니다)그럼 이번에도 수고하도록.

신정환:(아무리 그가 살인마라고 한들,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요?)

걱정은 무슨, 헛웃음만 나옵니다.

편지를 읽다, 독약이라는 말에 눈이 조금 찌푸려집니다.

굳이 이런 일까지 시키다니, 역시 위에서 찍힌 게 틀림없습니다.

안 그러곤 이런 위험한 일을 당신에게 시킬 리가 없잖아요?

 

거부할 권리조차 없는 현실에 한숨만 나옵니다.

...

약병

백작이 보낸 약병입니다. 향을 맡아보면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옆에 있던 사용인이 도착한 약은 하나가 아니라며, 밖에 상자째로 왔다고 합니다.

설마 그 많은 약을 다 투여해 보라고 보낸 걸까요.

문득 제정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짧게 준비를 마치면, 화련이가 있는 지하실로 내려가도록 합니다.

이번 일을 보건대, 화련이의 상태를 봐가며 확인해야 할 테니 최대한 곁에서 그의 상태를 살펴봐야 할 겁니다.

벌써부터 지하실에 하루 종일 있어야 하는 자신을 생각하자니 암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은 일이니까요. 지하실로 내려가면, 화련이가 벽에 기대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신정환:하아...........(주체할 수 없이 흘러나오는 한숨을 푹푹 내쉬며 지하실로 내려갑니다.)

[관찰력 85 / 굴림 80 :보통 성공]

? 벽 부분에 조금 금이 간 것 같습니다.

설마 간밤에 날뛴 것은 아니겠죠.

화련이는 탐사자가 온 것을 눈치챘는지 감아있던 눈을 서서히 뜨기 시작합니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이죠.

백화련:아침부터 나를 보러 와주다니, 영광인걸

보고 싶었어요. 달링을 기다리는 시간이 어찌나 길던지.

화련:달링도 내가 보고 싶었죠?

아침부터 헛소리를 놓는 걸 보아하니 아주 건강한 것 같습니다

신정환:. 말도 안 되는 소리는 그만 하라 말했을 텐데요. 못 들으신 겁니까?

바로 약을 투여해도 문제없겠어요.

백화련:으응~

달링 앞에서라면 얼마든지 하고 싶어........

신정환:, 말이 통하지 않는 것 같군요. (백화련의 태도를 향해 대충 투덜거리며 투약할 준비를 합니다)약병을 꺼내 복용시킬 준비를 합니다.

문제는 이 약을 복용시키려면 저 입마개를 떼야 할 텐데

어제처럼 달려들까 봐 조금 머뭇거립니다.

화련이는 탐사자가 가져온 약병을 바라보곤 입을 엽니다.

백화련:오늘은 또 무엇을 하려고 왔나요.

제 피로는 만족하지 못하셨나.

아니면 쓸모없어서 다른 걸 얻으러 온 건가.

신정환:저도 하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아십니까?

백화련:, 상관없어요. 당신이 원한다는데 뭐든 못 내어주겠나요.

그러니..

신정환:그러니?

백화련:가까이 와주세요.

화련이는 사슬로 구속된 손을 들어 당신을 향해 뻗어 보입니다.

뭘까요, 이 불안한 기분은. 저것이 정말 목줄을 채운 개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뿐입니다.

제대로 그의 목줄을 쥐고 있는 게 맞는 걸까요?

 

신정환:그 전에 하나 묻죠.

아까 들어올 때 보니 벽에 금이 가 있던데, 무엇을 하셨습니까? (가까이 가기 영 불안해 질문을 던지며 시간을 끌어봅니다)방심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백하련:........

심심해서....

. 벽을 좀 쳤어요

신정환:심심해서? 그게 변명이 될 거로 생각하시는 겁니까?

백하련:우후후

그럼요

저는 보시다시피

늑대인간이잖아요?

신정환:그럼 그쪽의 목줄을 한 번 당겨보시겠습니까? (아무래도 확인해 봐야겠어요. 이대로는 물어 뜯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거든요.)백화련:(찰랑)

(그의 힘만으로는 열리지 않습니다

)

너무 단단해서........

제 목만 아픈걸요?

신정환:하아...알겠습니다. 저번처럼 달려들지나 마시죠. (꺼림칙하다는 얼굴을 하고서 한 걸음씩 발을 내딛습니다.)백화련:입마게...

풀어주셔야 해요~?

신정환:. 안 그래도 입마개는 풀어야 합니다.

백하련:그래야 먹을 수 있거든.

우후후

달링은 용감하시네요

신정환:. (백화련의 발언을 듣고 뒤로 살짝 물러납니다.)백화련:으응........

다 안 풀렸는데 어디 가요 달링~

독약은 걱정마요

내가 마셔줄게

신정환:. (불신의 눈빛이 백화련을 똑똑히 바라보고 있습니다.)백화련:입마개 풀어줘요,,,

갑갑해.......

전혀 갑갑한 기색이 보이지 않습니다.

신정환:갑갑한 거 맞습니까?

백하련:........

갑갑해......

그러니까 달링 손으로 풀어줘요

~무 짓도 안 할 테니까~

신정환:. 이번엔 물지 마십시오. (의심을 지울 수는 없지만 하다못해 경고를 하고는 다가가 철컥. 단숨에 입마개를 풀어줍니다.)화련이는 탐사자가 있는 곳으로 몸을 기울여 체향을 맡기 위해 코를 파묻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경계를 키워선 좋을 일도 없으니, 혀를 깨물든 손톱에 살이 박히게끔 세게 쥐는 식으로 절제합니다.

백하련:당신. 향이

너무 향긋해서

정신을 못 차리겠어.......

신정환:물러나시죠. (어차피 가까이 와봤자 백화련과 신정환의 사이에는 튼튼한 철창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게 최소한의 생명줄이니 그리 긴장하지 않아도 되겠죠. 그렇다고 경계를 늦추진 말고요.)백화련:알았어요

나 아무 짓도 안 해요

달링한텐 아무 짓도 안 하고 싶어......

손에 들고 있는 건 뭐죠?

신정환:. 어차피 숨겨봐야 소용없을 테니 사실대로 말하죠.

상류층이 이번엔 당신에게 독약을 투여라고 어디까지 버티나 확인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참 지독하기도 하지.

 

백화련:어머..........

독인가요.'

신정환:그렇습니다.

백화련:나에게 그런 걸 먹이려고 하다니, 당신도 위인은 못 되는군요.

신정환:하지만. 먹는다고 바로 죽진 않는다군요.

백화련:하지만 괜찮아요.

어제도 말했듯 나는 튼튼하거든요.

신정환:글쎄, 저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고 몇 번을.....에휴..(말을 포기합니다)대신 탐사자가 직접 먹여달라고 말합니다. 딱히 손이 불편한 것도 아닙니다.

신정환:당신의 재생력 정도라면 이미 다 낫고도 남았을 텐데요.

화련이 혼자 스스로 복용할 수 있지만, 그는 악질적입니다.

그저 정환이가 손을 벌벌 떨며 자신에게 독약을 투여하는 모습이 보고 싶은 것뿐입니다.

정환이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유감을 표할지도 모르겠네요.

신정환:(독약이 담긴 병의 뚜껑을 열어 백화련에게 건넵니다.)화련이는 입을 벌려 탐사자가 독을 먹여주길 기다립니다.

신정환:혼자. 드시죠. (단호하게 딱 잘라 말합니다.)백화련:~~

입에 넣어줘요

내 입으로 젹셔줘,,,,,,,,,

신정환:. 그러시다면야. (백화련의 턱을 손으로 잡아 고개를 한껏 젖히게 한 다음, 독이 든 병을 입에 쑤셔 넣고는 그대로 흘려보냅니다. 꽤 강압적인 행동인데, 이렇게 하면 백화련도 잠시 동안은 스스로 먹겠죠.)

(그에게 강제적으로 독약을 먹이고는 그의 반응을 지켜봅니다.)

[관찰력 85 / 굴림 60 :보통 성공]

...

"첫 번째 독약 투여"

처음 병의 뚜껑을 열어 화련이의 입에 쏟아부어 버립니다.

화련이는 미처 다 받아마시지 못한 건지 중간중간 입에서 독이 새어 나옵니다.

곧 독을 넘기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간 그의 상태를 살펴봅니다.

겉보기엔 이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표정 변화 하나 없는 것이 편안해 보입니다.

약을 받아먹은 화련이는 잠시 탐사자를 보더니 괜찮은 듯, 미소를 지으며 바라봅니다.

신정환:혹시나 해서 말인데, 독도 중화시킬 수 있는 겁니까?

백화련:, 혹시 걱정했나요? 내가 죽을까 봐?

걱정하지 마세요. 설마 당신을 앞에 두고 정신을 잃어버릴까.

신정환:딱히 걱정한 건 아닙니다만....

그럼, 다음 것도 마시도록 하죠. (독약을 손에 쥐여줍니다)비아냥 담긴 목소리로 탐사자를 바라봅니다.

그리고잠시 숨을 고르는 걸까요?

호흡을 길게 내쉬더니, 곧 웃음기 하나 없는 무미건조한 표정을 짓습니다.

화련이의 눈은 마치 허공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공허함이 느껴집니다.

잠시 뒤, 화련이는 입을 엽니다.

 

백화련:달링, 혹시 태어날 때부터 저주받아 버려진 괴로움을 아나요?

신정환:? 그런 게 있습니까?

백화련:모른가요?

신정환:글쎄, 저는 저주받았다고 느낀 적은 없어서 모르겠습니다만.

백화련:괜찮아요. 이제부터 알아주면 되는 거니까.

저에겐 믿을만한 사람이 없어요, 오직 나 말곤.

하지만, 가끔 저도 누군가에게 기대서 의지하고 싶을 때가 있더군요.

신정환: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

조금은 들어드리도록 하죠.

한창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던 도중,화련이는 가만히 정환이를 바라보며 웃습니다.

그리고 다음 약병을 달라는 듯 손짓을 합니다.

백화련:뭐 하나요. 다시 일해야지.

신정환:거기.(손에 들려줬다며 백화련의 손을 빤히 바라봅니다.)..."두 번째 독약 투여"

, 먼저 이야기를 꺼낸게 누군지. 그렇게 마시고 싶다면 드려야죠.

두번째 병을 꺼내 다시 화련이의 입안에 독약을 쏟아붓습니다.

[듣기 85 / 굴림 34 :어려운 성공]

콜록, 기침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화련이에게서 나오는 소리입니다.

설마 몸 안쪽이 망가진 걸까요?

신정환:, 당신이 위험해지면 바로 손을 떼야 하니 벌써부터 무리라면 말씀해 주시죠.

그도 그럴 게 벌써 2병이나 마셨는걸요.

보통 사람이라면 벌써 실려 갔을 정도입니다.

화련이도 슬슬 한계가 온 걸까요? 몸 상태를 확인해야..

백화련:내가 걱정돼서 불안해 죽을 것 같죠?

삿된 웃음소리가 들리자, 당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자식, 이런 상황에서도 비아냥거릴 기운이 있나 보군요.

화련이는 정환이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이어서 이야기를 꺼냅니다.

백화련:궁금하지 않아요?

신정환:뭐가요?

백화련:내가 누구한테 기대고 싶은 건지.

신정환:(시큰둥하게 눈을 뜨고는 눈 앞에서 비아냥거리는 늑대를 째려봅니다.)백화련:사실, 난 당신을 만난 적이 있어요.

사실, 난 당신을 만난 적이 있어요.

여느 때 처럼 본능에 이끌려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던 때.

그때 당신을 봤어.

나를 봤다고? 과연 저 말이 사실일지, 표정만으론 잘 모르겠군요.

화련이는 또 간 보는 건지 말하다 말고 입을 닫습니다. 그리곤 서늘한 미소와 함께 손을 뻗어, 가까이 있는 정환이를 잡을지도 모릅니다.

신정환:흐응, 저는 당신 같은 사람은 본 적 없는데 말이죠.

한층 더 가까워진 거리에 화련이는 정환이에게 도발하듯 속삭입니다

백화련:슬슬 내가 궁금하지 않나요?

그 뒤로 무얼 했는지 알고 싶지 않나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

 

신정환:말씀하시고 싶으시다면야 말씀하시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은 꽤 신경이 쓰입니다.)백화련:우리의 만남이 궁금하지 않나요?

신정환:당신이 그렇게 말하고 싶어 하는데, 제가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막을 순 없을 거 아닙니까?

(하더라도)

, 미쳐버린 광견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이런 부담스러운 개는 필요 없는데 말이죠.

이러다 전처럼 제 손을 물어버릴까 겁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몸이 아파서 머리도 이상해진 게 아닐까요?

두 병이면 충분히 마셨겠다, 이제 그만 먹이는 것이

신정환:(가지고 내려온 약병을 주섬주섬 정리하기 시작합니다.)백화련:설마 그만두려고?

끝까지 날 책임져 줘야지.

신정환:이미 위험해 보이니 정리하려고 한 것 뿐입니다.

백화련:더 줄 거죠?

달링~

신정환:당신을 멀쩡하게 관리하는 것도 제 업무 중 하나라서.

백화련:더 줘봐요

나 튼튼해

아직 말도 하잖아요

신정환:2병이나 마시고 기침까지 하던 게?

백화련:

그러니까 사양 말고,,,,,,,,,'

신정환:그렇게나 마시고 싶으신 겁니까?

백화련:후후.,

어디까지 마시나가 목적이잖아요

달링도 보낼 보고서가 있을 텐데

달링 이왕 투여하는 거최대까지 가보는 게 어때요?

신정환:하아....이것 하나만 명심하시죠. 당신이 위험해지면 바로 손을 뗄 겁니다.(신정환은 경고를 단단히 하며 정리하던 상자에서 약병을 하나 더 꺼내 백화련의 입 안으로 흘려보냅니다)세 번째 독약 투여

책임? 죄인을 위해서 책임 따위 지고 싶지 않습니다.

어쩌면 빨리 화련이의 상태가 나빠지기를 기다릴지도 모르겠군요.

그래야 안전한 방 안으로 올라가 쉴 수 있으니

신정환:

[지능 85 / 굴림 5 :극단적 성공]

안전한? 생각해 보니 이 집안에 안전한 공간이 있을까요?

그도 그럴 게, 이 집에는 이미 괴물이 발을 들였잖아요?

그리 생각하자, 목 부근에 잊고 있었던 통증이 느껴집니다.

신정환:(갑자기 상기된 통증에 불편한 기색을 내보이며 목 부근에 손을 가져다 댑니다.)백화련:달링......

많아 아파요?

신정환:당신이. 물었습니까? 하지만 어떻게. 여기 묶여 있었을 텐데 어떻게 알고 그런 말을. (백화련의 말을 듣고는 눈빛이 차게 식더니 혼자서 중얼거립니다.)백화련:표정 보면 알만 하지요

신정환:. .

백화련:어디에서 다친 거예요?

신정환:자고 일어나니 어딘가에 부딪혔는지 상처가 생겼더군요.

어떻게 된 건 진 저도 모릅니다.

백화련:그것... ....... 애매하군요

 

신정환:, 그보다 하려던 말은 안 하시는 겁니까?

드디어 몸에 독이 도는 건가. (백화련에게 들릴 듯 말 듯 조용히 중얼거립니다.)백화련:나한테 하고 싶은 말 없어요?

신정환:흐음..(뜸을 들이며 잠시 고민합니다)없는 것 같군요.

백화련:좋아요

화련이에게 세 번째 독약을 먹입니다. 언제 쓰러질까

계속 지켜보던 도중 화련이가 괴로운 기침을 연신 내뱉습니다. 화련이는 속이 불타는 건지, 제 가슴을 움켜잡습니다.

백화련:(쿨럭쿨럭.)신정환:. 이제 한계입니까?

역시 아무리 괴물이라도 이 정도가 한계였던 거예요.

괴물은 괴로운 와중, 미친 사람처럼 웃으며 탐사자의 손을 잡아당겨 눈을 맞춥니다.

백화련:제 모습, , 새겨두세요.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든 거야.

애써 즐겁다는 듯 웃고 있으나, 낯빛을 보니 이제 쉬게 해야겠습니다.

백화련:우후후......

신정환:(백화련이 불편한 듯 눈을 얇게 찡그리며 손을 빼냅니다.)손을 놓기 위해 뿌리치려는 순간,

신정환:이게 한계인가 보군요. 이제 더 투여하지 않겠습니다.

화련이는 더 세게 정환이의 손목을 쥐어 잡습니다.

신정환:아윽. 이거 놓으십시오! (손목에 전해지는 고통에 언성을 높입니다)저릿한 고통이 느껴지고, 화련이는 잠시 숨을 고르다 혼잣말하듯 서서히 입을 엽니다.

백화련:그때, 당신을 봤었지.

보자마자 눈을, 뗄 수 없었어.

여태 본 사람들과 다른 느낌이었지.

? 왜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느껴질까.

, 그래당신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지금도.

백화련:(킁킁.... 당신의 체향을 맡고 있습니다)

.....

신정환:듣고 있자니 제 기분만 나빠지는군요. 놓지 않으면 발로 걷어차겠습니다. (낮게 깔린 목소리로 으르렁거리듯이 경고합니다.)백화련:(꽉 붙잡은 정환이의 피부를 슬쩍 핥아 내리고 있습니다)

신정환:. (흠칫. 등을 타고 올라오는 소름 돋는 감각에 눈살을 한껏 찌푸립니다)정환이가 떨어지기 위해 행동해도 화련이는 꿈쩍도 하지 않은 채, 무언가에 취한 듯 몽롱한 표정으로 마저 입을 엽니다.

백화련:그거, 아나요?

신정환:알고 싶지 않습니다만. (듣기 싫다는 듯 뒤로 물러나려 애를 씁니다.)

 

백화련:내가 당신을 보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 사이, 다른 것들한테 빼앗길까 봐

얼마나 두려웠는지.

만나고 싶었어, 너무나도 만나고 싶었어.

만나고 싶었어, 너무나도 만나고 싶었어.

만나고 싶었어, 너무나도 만나고 싶었어.

 

만나고 싶었어, 너무나도 만나고 싶었어.

만나고 싶었어, 너무나도 만나고 싶었어.

만나고 싶었어, 너무나도 만나고 싶었어. 그것은 미친 듯이 그 한마디를 반복합니다.

만나고 싶었어, 너무나도 만나고 싶었어.

어쩐지 귓가에 저 말이 들려올 때마다 불안함과 소름이 돋아날 정도입니다.

신정환:(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죠? 사람을 죽인 이 미치광이가. 그의 옆에 있으니, 신정환은 자기 자신까지 미쳐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며 백화련을 떼어 놓고 싶어 안달이 납니다.)

[이성 30 / 굴림 31 :실패]

이대로는 정말 위험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순간,

신정환:

[관찰력 85 / 굴림 47 :보통 성공]

(저 이상한 살인마를 지금 당장 떼어버리고 싶습니다. 너무나도 간절하다고요!)

눈이 마주칩니다.

서늘게 빛나는 화련이의 눈과. 화련이는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화련이는 당신을 한참 끌어안습니다.

신정환:흐윽...(, 하는 숨을 들이켜며 백화련의 품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저 멍하니 안겨만 있습니다.)화련이는 아무 말 없이 당신을 끌어안고 있습니다.

긴 침묵이 깨지고, 화련이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백화련:배고파.

아마 그 직후였을 겁니다.

당신의 어깨 부근에서 살이 뚫리는 듯한 고통을 느낀 것은 .

순식간이었습니다.

막을 새도 없이 화련이는 당신의 어깨를 물어버립니다.

한 번 맛을 본 그것은 오직 먹기 위해, 당신의 연한 피부를 물어뜯습니다.

살이 뜯겨지는 고통에 속으로 비명을 지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정환:으윽..(이 늑대의 품을 벗어나지 못하면 이대로 물어 뜯겨 먹혀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감이 엄습해 옵니다. 머릿속 생각이 끔찍한 결말에 닿자 백화련의 어깨를 짚은 손이 바들바들 떨립니다.)

[rolling 1d4 / 굴림 4]

신정환:. . (백화련의 날카로운 이가 파고들은 자리가 너무너무 고통스럽습니다. 너무나도 아파서 울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니만 관리자가 관리 대상에게 먹혀버릴 수는 없는 법이죠. 어떻게든 발버둥을 쳐 백화련의 품을 벗어나기로 합니다.)

[근력 65 / 굴림 17 :어려운 성공]

화련이를 밀쳐내고 떨어집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화련이와 멀어지자, 살점이 떨어져 나간 어깨에 따뜻하고 불쾌한 붉은 혈이 계속 흘러나옵니다.

떨어지자마자, 서둘러 손으로 지혈을 해봅니다.

신정환:(놀란 호흡을 가다듬고는 멈추지 않고 피가 흘러나오는 어깨는 손으로 감싸며 백화련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건강 70 / 굴림 90 :실패]

고통으로 인해 떨린 숨이 새어 나옵니다.

순간, 시야가 어지러워 무심코 쓰러질뻔합니다.

고통 때문인지 몸이 쉽사리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이대로 계속 있다간 출혈로 기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화련이는 그런 당신을 응시하다, 고개를 기울이며 입을 엽니다.

백화련:, 왜 제게 멀어지나요?

마치 무엇이 일어났는지,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뻔뻔한 표정으로 말이죠.

화련이는 입가에 묻은 피를 무의식적으로 혀로 핥아내며 애달픈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손을 뻗습니다.

자신에게 떨어지지 말라며 곁에 있어 달라는, 가식으로밖에 들리지 않는 말을 내뱉으면서요.

백화련:달링......

나한테서 떨어지지 마세요....

여기 있어줘요.....

제발........

출혈로 인해 점점 시야가 흐려지며, 몸이 무거워집니다.

신정환:당신. (방금 사람을 또 죽일 뻔헤놓고 뻔뻔하기 그지없는 백화련의 말과 행동에 신정환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어갑니다)처음부터 이런 일은 완고하게 거절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빨리 치료를 해야 할 텐데이대로 쓰러지면 분명 위험합니다.

어질거리는 고개를 힘겹게 들어 올립니다.

신정환:

[관찰력 85 / 굴림 23 :어려운 성공]

힘겹게 고개를 들자, 화련이가 보입니다.

그야 당연한 거겠죠.

이곳은 당신과 화련이밖에 없으니.

그런데

...

화련이의 표정이 이상합니다.

눈은 크게 떠 있고, 비소로 가득 찼던 표정은 굳어있습니다.

마치 평범한 사람이 놀란 것처럼.

왜 그런 표정을?

신정환:당신이 날. 이렇게 만들어 놓고. 그 얼굴은. 뭡니까?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어 간신히 띄엄띄엄 말을 꺼냅니다)결국 얼마 버티지 못해 당신은 불쾌한 고통 속에 기절합니다....

 

 

 

 

 

 

 

5. 달이 피어나기 전

bgm.

 

또다시 몽롱한 기분이 듭니다.

그런 와중에도 불쾌한 통증이 저릿하게 느껴집니다.

식은땀이 계속 흘러나와, 몸이 차갑게 식어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몸은 죽은 것처럼 움직여지지 않았고, 눈꺼풀은 지나치게 무거워 떠지지 않습니다.

괴로운 감각 속에 서늘한 손길이 당신의 얼굴을 어루만져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누가 있는 걸까요? 무언가 말할 기운조차 없어 애써 숨소리만 내쉬어봅니다.

...

그러자 곧 낮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더 자요, 달링.

알 듯 말 듯 한 목소리인데

누구의 목소리였더라.

신정환:(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고통이 방해하는 기억 속을 헤집어봅니다)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생각하던 도중, 다시 당신은 깊게 잠듭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뜨자 익숙한 천장이 보입니다.

고개를 살짝 돌려보면 당신의 방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분명 지하의 미친개한테 한 번 물려 뜯겼고

그 뒤는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발견해서 이곳으로 옮긴 걸까요?

상처는

신정환:

[건강 70 / 굴림 51 :보통 성공]

생각보다 통증이 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결 나은 편입니다.

신정환: [rolling 1d4 / 굴림 1]

다만 몸이 허한 느낌입니다.

얼마나 잠들어 있던 걸까요.

어깨 부근을 만지면 붕대가 감겨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다행히 치료를 받은 모양이네요.

정환이가 깨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와 사용인이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당신이 깨어난 것을 보자 안도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갑니다.

???:다행히 깨어나셨군요.

몸은 좀 어떠십니까? 괜찮으신가요?

신정환:. 나쁘진 않습니다.

???:어지럽거나, 다른 불편한 점은?

신정환:없는 것 같군요.

의사로 보이는 사람이 당신의 상태에 관해 질문을 합니다.

의사는 정환이에게 정말 지독한 상처였다며, 출혈로 인해 정환이가 2일 동안 잠들었다는 말을 합니다.

한창 질문을 하며 당신의 상태를 살피던 도중, 의사는 놀랍다는 듯이 입을 열기 시작합니다.

의사:그건 그렇고, 다행이군요.

늑대한테 목 부근을 물렸다고 들었을 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외상에 좋은 '약초'들이 '여기'에 있어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정말 위험할뻔했어요.

늑대라는 말에 사용인이 눈치를 보며 슬쩍 시선을 피합니다.

신정환:? (약초 말입니까? 이 집엔 그런 걸 두지 않았던 걸로 압니다만. , 신정환이 몰랐던 다른 곳에 있었을 수도 잇죠.)

 

아무래도 돌려서 말한 모양이군요.

그런데 의사의 말에 무언가 마음에 걸립니다.

신정환:

[지능 85 / 굴림 98 :실패]

깨어난 지 얼마 안 된 탓에 현기증이 일어납니다.

무엇이 이상한이 잘 모르겠군요.

의사는 탐사자의 붕대를 풀며 소독하고는,

다시금 깨끗한 붕대로 감아주며 입을 엽니다.

의사:정말 심한 상처입니다.

다행히 빠르게 완치되고 있지만,

흉터가 남을 겁니다.

신정환:. 그렇게 심한 겁니까?

의사는 체력이 부족할 테니 당분간 무리하지 말고 쉬라고 말하며, 약을 쥐여주곤 저택을 떠납니다.

의사가 나가고 잠시 뒤, 사용인은 할 말이 있는지 머뭇거립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네요.

신정환:뭔가 할 말이 있으시다면 하시죠.

사용인은 편지를 건네며 말을 꺼냅니다.

백작이 급한 사항이라며 깨어나면 바로 전달하라고 한 모양입니다.

신정환:(그자가 떠맡긴 일 때문에 죽을 지경까지 났는데 급한 사항이라니, 이 편지를 당장 찢어버리고 싶어집니다)편지

신정환, 나일세. 보고도 없이 쓰러졌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자네를 걱정했는지 모른다네.

일단 자네에게 할 말이 있어 급하게 편지를 보냈네.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

깨어나면 몸 잘 추스르고 1주일 뒤에 만나도록 하지.

...

참으로 뻔뻔한 내용입니다.

분명 지하의 괴물이 무서워서 함부로 이곳에 오지 못한 거겠지요.

사용인은 편지를 확인한 정환이를 보며, 간단한 식사를 챙겨줍니다.

신정환:(사용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식사를 하며 뻔뻔한 작자를 저주합니다)그간 아무것도 못 먹은 탓에 몸이 많이 허한 상태이니, 꼭 챙겨 먹으라는 말도 덧붙이면서요.

신정환:(길 가다가 돌부리에나 걸려 넘어져 버리라지!)

곧 서고를 관리하던 사용인이 전해줄 것이 있다며, 정환이에게을 건네고 방을 나옵니다.

신정환:저번에 부탁했던 일지인가...하아....(가벼운 한숨을 내쉬고는 책을 펼쳐봅니다)표지 없는 책

보아하니 저번 서고에서 발견한 일지의 뒷부분 같습니다.

첫 장을 넘겨 훑어보면, 저번에 본 내용의 뒷부분이 적혀있습니다.

.

???:나는 그 뒤로 계속 그것에 관해 조사했다.

늑대 인간, 지능이 낮고 어리석으며 오직 본능에만 충실한 저주받은 괴물들.

보름달이 뜨는 날, 그것은 이성을 잃고 사람을 해친다고 들었다.

하지만 내가 본 그 괴물은 달라. 내가 본 그것은 결코 어리석지 않았다.

오히려 천천히 나를 압박해 가고 있었다.

천천히 내 주위를나를

 

그 뒤로는 계속 도와달라는 절박한 말밖에 없습니다. 나사 풀린 기계처럼 제정신이 아닌 글만이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계속 넘기던 도중, 늑대와 7마리의 아기염소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늑대가 엄마인 것처럼, 아기 염소를 속여 끝내 잡아먹었다는 이야기지요.

한데, 왜 굳이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거지?

신정환:

[관찰력 85 / 굴림 46 :보통 성공]

계속 읽던 도중, 붙어있는 페이지를 발견합니다.

페이지를 살살 뜯어보면, 숨겨진 내용을 발견합니다.

신정환:이건. 무슨 내용이길래 숨겨둔 거지? (새로 나온 페이지에 관심을 가집니다.)

[숨겨진 내용]을 봅니까?

신정환:(페이지를 펼치고는 천천히 읽어 내려갑니다)???:늑대는 사냥감을 속이기 위해 거짓을 둘렀습니다.

그저 힘으로 문짝을 뜯어내면 되는 것을.

왜 그런 번거로운 짓을 하는 걸까.

그것이 우둔해서? 어리석으니까?

...

아니, 그것은 그저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벌벌 떨고 있을 사냥감들이, 의심과 경계심으로 바라보고 있을 그 표정이, 점점 믿음으로 변해가는 그 순간.

그 한순간을 위해, 늑대는 열심히 거짓을 속삭입니다.

,,,

그리고 마침내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 사냥은 끝나는 겁니다.

순한 사냥감들의 배신당한 표정이 가엽고 어리석으면서도, 참으로 어여뻤습니다.

???:늑대는 행복한 표정으로 만족스럽게 위장을 채우고, 다음 사냥감을 찾아 떠납니다.

,,,

제 입발린 거짓에 속아 넘어갈, 어리석은 사냥감을 찾아서.

신정환:

[지능 85 / 굴림 26 :어려운 성공]

어딘가 익숙하지 않나요? 마치 꼭, 지하에 있을 화련이의 이야기 같습니다.

동화가 그려진 페이지를 넘기면, 일지는 더 이상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여전히 별 볼 일 없는 정보에 맥이 빠지거나, 알 수 없는 불안감 때문에 답답해집니다.

간단한 식사를 마치거나 책을 다 보면, 잠시 뒤 사용인이 약을 들고 조심스럽게 노크하며 들어옵니다.

사용인은 당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듯 물으며, 의사가 준 약을 건네고는 뭔가 생각난 듯 입을 엽니다.

사용인:그러고 보니주인님이 잠든 2일 동안, 지하에 있는 그 죄인 말입니다

여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신정환:그게 무슨. (이럴 수가, 또 내려가 봐야 한다는 겁니까? 그 죄인을 만나기에는 영 꺼림칙한데 말이죠.)사용인은 화련이가 입마개를 벗는 것도 거부하며 여태 식사를 거절했다고 말합니다.

? 왜 그런 짓을?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 아니 괴물입니다.

 

슬쩍 몸의 상태를 확인하면,

아직 몸을 움직이기엔 불편하지만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닙니다.

어떻게 할까요? 화련이를 만나러 갈지, 아니면 무시하고 방에서 쉴지

신정환:. 그에게 줄 식사는 어디 있습니까? (백화련이 아무리 죄인이라지만 무시하고 굶긴다면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았다며 상류층에게 또 까일 신정환이 눈앞에 선합니다)사용인:.... 여기 있습니다...

신정환:(사용인이 건네는 백화련 몫의 식사를 말없이 받고는 지하로 내려갑니다)그리 만나고 싶지 않지만, 가만히 두기엔 화련이의 상태가 신경 쓰입니다.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요.

할 수 없이 화련이가 있는 지하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화련이가 있는 지하로 내려가면, 여전히 구속된 채 앉아 있는 화련이가 보입니다.

입마개는 얼굴을 조이듯 채워져 있으며, 전보다 더 단단하게 구속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화련이가 정환이를 보자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엽니다.

백화련:당신, 그런 꼴을 당했는데도 날 만나러 와줬네요.

내가 무섭지 않은가 봐?

신정환:만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만...당신을 무시하기엔 제가 받는 리스크가 꽤 큽니다.

한껏 비아냥 담긴 목소리로 말합니다.

저런 말을 하는 걸 보아, 제게 무슨 짓을 했는지 다 기억하는 모양입니다.

어쩌면 화련이의 뻔뻔한 태도에 기가 찰지도 모르겠습니다.

백화련:그래요?

포기 할 줄 알았는데

신정환:하아......이거나 드시죠.(신정환은 감정이 담기지 않은 무미건조한 얼굴로 백화련의 앞에 식사를 툭. 던지다시피 내려놓습니다.)백화련:오늘은 입맛이 없네요,.달링,,,,,

맛있는 먹잇감이.......

메뉴가 마음에 들지도 않아요

신정환:저번처럼 고깃덩이를 가져왔습니다만.

특별히 드시고 싶은 거라도 있다는 말입니까?(백화련을 매우 귀찮다는 듯이 내려다보고 있습니다.)백화련:아니요.........

그게 당신이라면 몰라도,....

나 걱정했어요?

신정환:제가 그럴 사람으로 보이십니까.

백화련:후후........

걱정해줬으면 좋겠네요

아닌가

그 반대인가?

신정환:딱히, 이 일이 끝나면 그 후로는 당신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습니다.

백화련:달링........

나한테 궁금한 거 없어요?

그 왜......

내가 탈출 한 적이 있었다거나?

신정환:.

그러고 보니 저를 치료한 의사가 이 집에 마침 약초가 있어서 치료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집에 그런 걸 두지 않았는데....

탈출을 물어보라는 것은. 당신이 갖다 놓았다는 겁니까?

백화련:제가요? 그럴 리가. 이런 상태로 어떻게 탈출하겠나요.

 

증거라도?

신정환:그럼 그 약초는 누가 가져다 놓았다는 겁니까?

백화련:글쎄요

토끼가 물어다 줬나?

신정환:말 돌리지 마십시오.

백화련:에헤이~ 난 모른다니까 달링~

신정환:그럼 질문을 바꾸죠.

제가 물리기 전까지만 해도 배고프다며 달려들었는데, 이제 와서 입맛이 없다니?

백화련:글쎄요. 별로 식욕이 없어서?

걱정했나요.

신정환:흐음, 제가 당신을 관리하고 있는 동안은 신경을 써야겠죠.

백화련:우후후

듣기 좋네요

날 신경써주신다니 감사하기도 하셔라

문득 화련이는 탐사자의 붕대 감은 부분을 흘겨보며 입을 엽니다.

백화련:그거, 아프지 않나요.

병 주고 약 주는 건지. 설마 화련이가 당신을 걱정해서 하는 말이겠나요?

신정환:, 당신이 지독하게도 깊이 물어 뜯은 탓에 무척이나 아픕니다.

화련이는 어딘가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뭐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걸까요.

긴 침묵 끝에 화련이는 정환이에게 무언가 묻습니다.

백화련:달링, 소중히 키우던 꽃을 꺾으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그 꽃은 원래 장식품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었어요.

그래서 나중을 위해서 정성껏 꽃을 기르죠.

하지만 꺾는 순간이 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나요.

"꺾어진 꽃이 시들어가는 걸 보는 기분이 어떨 것 같나요."

신정환:필요에 의해 꺾어버렸다면 어쩔 수 없죠. 하지만 꺾어버린 것은 이미 벌어진 일, 엎어버린 물을 다시 담을 수는 없잖습니까?

..하지만 기분은 조금 나쁠 것 같군요.

아마 막심한 후회가 몰려들 것입니다.

백화련:어쨰서.., 그런 기분이 드는거지요?

그건.......

단순한 식물이 아닌가요?

신정환:그 후회와 죄책감에 짓눌려 잠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미 그 전에 정성을 들이지 않았습니까?

그것 만으로도 정을 붙이고 신경 쓰는 데엔 충분하다고 봅니다, 저는.

화련이의 질문에 성실히 대답해 줘도 화련이는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을 짓습니다.

질문의 답을 들은 화련이는 더는 할 말이 없는지, 다시 평소의 표정으로 정환이를 배웅하듯 인사합니다.

백화련:잘 때, 창문. 잘 잠가두세요.

신정환:...내일도 식사를 가져오겠습니다. 그땐 꼭 드셨으면 하는군요.

백화련:괴한이 들어올지도 모르니까.

...........

그럴게요

신정환:그럼 이만, 내일 보도록 하죠.(백화련의 말을 무시하듯 계단을 올라갑니다.)

이제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청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정도는 일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예요.

당신은 아픈 환자니까요.

그렇게 모처럼 조용한 하루를 끝마칩니다.

그로부터 며칠이 흐릅니다.

백작과의 약속 시간이 점점 다가와 당신은 외출할 준비를 합니다.

그동안 화련이는 그 일 이후, 별문제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있었죠.

다만 여전히 식욕이 없다며 입마개를 벗는 걸 거부하고 있습니다.

, 가만히 있어주면 이쪽은 고마울 일입니다.

저택 밖으로 나가기 전 화련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 갑니까?

신정환:(귿다지 내키진 않으나 윌리엄 백작을 만나러 가기 전 백화련의 안색을 살피러 지하실에 들릅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화련이가 무미건조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엽니다.

백화련:어디 나가시나요.

평소랑 옷차림이 다른데.

신정환:당신을 여기에 맡겨놓은 사람을 만나러 갈 겁니다.

백화련:(낮은 목소리를 내며) 언제 돌아오는데요?

신정환:그건...언제가 될 진 모르겠습니다만.

할 말이 있다고 부르긴 했지만 자세히 무슨 용건인지는 저도 모르는지라.(백화련에게 어깨를 으쓱해보입니다.)

꽤나 다급했는지 당신에게 다가가기 위해 몸을 일으키자, 벽에 연결된 쇠사슬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소리가 납니다.

신정환:..갑자기 왜 그러십니까?(신정환은 몸을 뒤로 물리며 백화련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며칠동안 잠잠하더니 또 덮치려 드는 걸까요? 오늘따라 백화련이 참 이상해보입니다.)

[이성 85 / 굴림 74 :보통 성공]

화련이는 어딘가 불안한 듯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신정환: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식사라도 두고 가길 원하십니까?

화련이는 한참 말이 없다, 다시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와 속삭이듯 조용히 말합니다.

백화련:빨리 돌아오는 게 좋을 거예요.

당신의 개는 외로움을 많이 타거든.

신정환:, 더 하실 말씀은 없습니까?

백화련:응 없어요

신정환:그럼 사용인을 불러 간단한 식사를 두고 가도록 하죠. 사용인이라면 당신도 물려고 달려들진 않을테니. 안 그렇습니까?

백화련:됐어요.

달링이 주는 게 아니면

신정환:그럼 제가 나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드시겠습니까?

백화련:아니요.....

식욕이 없어서요.

신정환:그것 보시죠. 제가 주겠다고 해도 싫다고 거부하면서 무슨 달링 타령입니까.

, 어이가 없어서.

백화련:달링이라고 부르는 게 싫어요?

신정환:싫습니다.

편한대로 부르라 한 건 제 쪽이지만..그건 조금 거부감이 드는군요.

백화련:편한대로 부르라 했으니 달링이라고 부르는건데

난 앞으로도 쭉 당신을 달링이라 부를 거예요

신정환:하아....(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젓습니다.)

백화련:아후후

잠시 뒤, 사용인이 마차가 준비되었다며 당신을 부릅니다.

신정환:그럼 전 이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사용인이 식사를 가져다준다면 꼭 드시길 바랍니다.(그 말을 마지막으로 신정환은 백화련을 등지고 지하실을 떠나버립니다.)

지하에 있는 화련이를 뒤로 한 채, 저택에 나와 마차에 오릅니다.

마차가 움직이자 당신은 무의식으로 뒤를 돌아봅니다.

오늘따라 저택이 흉흉하게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출발한지 몇 시간 뒤,

대도시의 모습이 보입니다.

신정환:(대도시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마지막으로 가봤던 게 언제더라?)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고 마차의 불쾌한 승차감을 버티며, 지면에 발을 내딛습니다.

오랜만에 오는 수도의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어, 조용했던 저택과는 달리 활기찹니다.

사용인은 살 물건이 있다며 자리를 비웁니다.

아직 약속 시간까진 조금 남았으니 주변을 둘러볼까요.

신정환:(제 옆을 스쳐지나가는 사람들과 한 데 모여있는 사람들, 바쁜듯이 움직이는 사람들이나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근처에 잠시 시간을 떼울만한 곳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관찰력 85 / 굴림 42 :실패]

주변을 둘러보던 중, 누군가 당신의 어깨를 치고 갑니다.

사과의 말도 없이 바로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네요.

신정환:, 죄송합니다.(곧바로 뒤돌아 고개를 꾸먹 숙입니다.)

무례한 사람이 뛰어간 방향을 보자, 사람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합니다.

신정환:(눈살이 찌푸려지는 행동의 시선이 자연스레 따라갑니다.)

사람이 모여있는 장소로 가자 경찰이 보입니다.

무슨 일인 걸까요.

신정환:무슨 일 있습니까? ?(주변을 더 둘러보며 경찰에게 물어봅니다.)

마을주민1: 아니.... 저기....저기에.......

마을주민2: 세상에 저 몰골 좀 봐

경찰: 살인이 일어났습니다.

신정환:끄응....대체 무슨 일이길래...(한 곳에 몰려들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바람에 힘겹게 까치발을 들어봅니다.)

안쪽의 구석진 골목에 처참한 살인 사건의 현장을 발견합니다.

신정환:

[이성 29 / 굴림 58 :실패]

저게....(처참한 현장에 말을 더 잇지 못하고 뒤로 한발짝 물러나 몸을 사립니다.)

시체 위로 천이 덮어져 있어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없지만,

주변에 널린 핏자국이 아직도 선명해 얼마나 처참했을지 가늠이 될 정도입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서로 사건의 현장을 보며 소곤거립니다.

마을주민3: 아침부터 살인 사건이라니, 끔찍하군..

마을주민4: 물어 뜯겼다던데, 이거 설마 며칠 전에 난리 나던 살인마가 한 짓 아니야..?

마을주민5: 하지만 사살됐다고 들었는데들개가 한 짓 아니야?”

살인마, 분명 화련이를 말하는 거겠죠.

확실히 화련이가 했다고 하기엔 지금 그는 당신의 저택에 구금되어 있는걸요.

더구나 이곳은 대도시입니다.

정환이의 저택에서 이곳까지 도착하려면 마차를 타고도 몇 시간은 걸립니다.

신정환:물어뜯겨..?(모방 범죄이거나...혹은 늑대 인간이 백화련 밖에 더 있는 것인가 생각해봅니다.)

아무리 화련이라도 왔다 갔다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잠시 생각하던 도중, 현장을 수사하던 경찰이 당신을 보자 인사를 합니다.

하긴, 몇몇 사건을 떠맡은 적이 있어 어느 정도 경찰과 면식이 있었죠.

신정환:오랜만이군요.(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넵니다.)

경찰: 안녕하세요, 신정환님.

여기에 온다는 말은 없었는데 어쩐 일로 오셨나요?

신정환:오늘은 윌리엄 백작님을 잠시 뵈러 왔습니다.

경찰:윌리엄 백작님이요?

정환씨를 부른데에는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어떻게 멀리 여기까지 행차해주셨습니까

오시느라 수고가 많습니다.

신정환:백작님께서 부르시니 만나뵈러 갈 수밖에 없죠.

하하, 아닙니다.

경찰:하하, 이렇게 뵈니 반갑네요

신정환:오히려 그쪽이 이런...이른 아침부터 더 고생하시는걸요.

경찰:, ...

감사합니다

이 시체는 오늘 뒷골목에 발견되었습니다

시체의 상태를 보니, 몇 군데 물어뜯긴 자국이 있더군요.

신정환:저런...매우 큰일이군요..

경찰:모방범이라기엔 늑대 인간 사건의 범행 방식과 거의 동일합니다.

, 한동안 보지 못하다가

다시 보니, 다시 봐도 너무 끔찍합니다.

차라리 들개 짓이면 좋을 텐데..

아니, 사람이 죽었으니 좋은 일은 아니지만요.

신정환:하지만 저번 사건의 그 늑대인간은 잡혔다 들었는데..

혹시 의심가는 용의자라도 계십니까?

경찰:저야말로 묻고 싶군요....

의심 가시는 게 있을까요?

신정환:흐음...의심 가는 거라..(사실은 백화련에게 의심이 가긴 합니다. 그를 만나러 지하에 들어갔을 때 벽에 금이 가있던 것도, 갑자기 이성을 잃고 달려들었던 것도...하지만 오늘 아침에 그를 만나러 갔을 때 그는 분명 신정환을 향해 달려들었음에도 쇠사슬에 묶여 더 다가오지 못했다는 걸 봤습니다. 이런, 점점 의문만 깊어져 가는군요...)

저번의 늑대인간이 잡혔다는 걸 들었으니...

이번 소행은 그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다른 늑대 인간이.....존재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찰: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군요.

늑대인간이 둘이 라니.....

신정환:하아...확실히 다른 늑대인간이 더 있다면 빨리 잡아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화련이의 짓이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는 데다, 그 일은 극비니 함부로 말하는 것은 좋지 않겠죠.

경찰:그렇지요.

신정환:모방범죄일 가능성은...정말로 없습니까?

경찰:모방범이라기엔 늑대 인간 사건의 범행 방식과 거의 동일합니다.

.......

일단 조사는 해보겟습니다.

정환님께서도 부디 조심하십시요

신정환:주의에 감사드립니다. 사건이 하루 빨리 해결되길 빌겠습니다.

경찰은 고개를 끄덕이며 당신도 조심하라는 말을 하곤 다시 수사를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잘 해결돼야 할 텐데 말입니다

구경하던 사람들도 각자 할 일을 하러 흩어지네요.

슬슬 백작과의 약속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니 약속한 장소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자

신정환:

[관찰력 85 / 굴림 17 :극단적 성공]

불안에 떨고 있는 남자를 발견합니다.

온몸은 바들바들 떨고 있고, 눈은 퀭한 것이 맛이 간 것 같습니다.

척 보기에도 문제 있어 보이는 남자입니다.

신정환:...(남자를 빤히 바라버며 아까의 경찰에게 인솔할까 잠시 생각합니다.)

남자가 당신의 손목을 갑작스레 낚아챕니다.

신정환:...뭡니까?(불쾌한 얼굴로 휙 뒤를 돌아봅니다.)

자는 힘주어 당신에게 매달리듯 붙잡으며 소리칩니다.

???:, , 도와줘.

모두, 모두가

날 어?

나를 어?

미친 사람 취급해

신정환:.....(남자를 두고 가던 길을 가려 다시 돌아섭니다.)

(, 손은 뿌리쳐야겠죠....)

잡힌 팔을 뿌리치려고 하지만, 남자는 그만큼 힘주어 당신에게 매달리듯 붙잡으며 소리칩니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 , 미친 건

내가, 내가 아니라고!

소리를 치면 칠수록 잡혀 진 손목에 고통이 느껴집니다.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남자는 세게 붙잡습니다.

살이 짓눌리고 뼈가 으스러질 것 같은 고통에 인상을 씁니다.

신정환:.....일단 이건....놓고 말씀하시지 않겠습니까.(남자의 손아귀에서 팔을 빼내려고 애씁니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남자는 듣지 않는 건지 제 할 말만 내뱉습니다.

???:여전히 밤이 되면

그 녀석이 날,

나를 찾아와

기괴한 눈동자가 아직도 나를 보고 있어.

아직도 쫓기고 있어.

지금 그것이 내 뒤에 있다고!

???:아핳........

아하핳

남자는 무언가 쫓기듯 말을 내뱉다가, 갑자기 미친 듯이 웃습니다.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정신이 나간 남자의 표정은 마치 광기에 걸린 사람 같습니다.

신정환:........(팔을 조금씩 빼내려고 합니다. 조금은 겁이 날지도 모르겠네요.)

[이성 28 / 굴림 35 :실패]

???:히히,

너도,

너도 어?

너도 봤으면 좋겠다.

정신이 나간 남자는 품에서 무언가 꺼냅니다.

달빛과도 같은 색

신정환:....이거 놓으십시오!(기괴한 남자의 행동에 불쾌감을 느끼며 손을 뿌리치려고 합니다.)

은색의나이프

를 품에 꺼내며 당신에게 그것을 들이댑니다.

???:이거 봐

이게 뭔지 알아?

이거,

이것만 있으면 놈을 죽일 수 있어.

구하기 힘들었어.

도와, 도와줘.

???:이거,

진짜인지 확인해 줄래?

무엇을 확인해 달라는 걸까요?

의문과 함께 바라보면, 어느덧 남자는 나이프를 당신에게 가져다 대기 시작합니다.

신정환:저리 치우시죠.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

마치 당신을 칼로 그으려는 것처럼.

역시 미친 게 틀림없습니다.

왜 계속 이런 일만 일어나는 건지, 서둘러 손을 뿌리치려 힘주어봅니다.

신정환:

[근력 65 / 굴림 29 :어려운 성공]

억센 손을 간신히 뿌리쳐내고 그곳을 빠져나옵니다.

남자는 당신을 쫓아오지 않는 모양입니다.

모처럼의 외출인데 이게 무슨 일인지.

손목의 상태를 확인하면 멍이 들어있습니다.

아직도 얼얼하네요.

벌써 집에 돌아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백작과 마주칩니다.

백작:, 신정환. 여기일세, 자네답지 않게 지각을 하다니 별일이군.

그런데 꼴이 그게 뭔가?

무슨 일 있었나?

신정환:...늦어서 죄송합니다. 이상한 사람이 들러붙는 바람에.(손을 뒤로 숨기며 백작에게 고개를 숙입니다.)

백작:요새 거리가 위험하니 자네도 조심하게나

이곳에서 말하긴 껄끌러운 일이니

내가 아는 레스토랑에서 느긋하게 대화를 합세나

신정환:백작님을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자기가 아는 레스토랑에서 느긋하게 대화하자고 말하며 정환이를 데리고 이동합니다.

꽤나 고급 진 레스토랑에 들어섭니다.

들어가자, 직원이 자리를 안내해 주곤 미리 주문한 요리를 가져옵니다.

신정환:..(이런 곳은 가격이 부담스러운데말이죠.)

백작:들게나,

이곳의 요리는 꽤 맛있다고?

자네니 특별히 데려온걸세!

신정환:그럼 감사히.(음식이 나왔으니 백작의 말대로 듭니다만, 어쩐지 눈앞의 백작은 자신보다 불쌍한 사람에게 식사를 베푸는 척, 깔보는 듯한 느낌이군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고작 이런 대접으론 성에 안 차지만 말이죠.

맛도 못 느낄 정도로 부담스러운 식사 자리에 백작은 당신을 보며 입을 엽니다.

백작:며칠간, 고생이 많았네.

다쳤다고 들었을 때 얼마나 걱정했는지.

역시 자네가 감당하기엔 버거웠던 모양이야.

신정환:별 일 아니었습니다.(거짓말인 걸 다 알면서도 넘어가는 신정환이 바보스러울 지경이군요.)

백작:그래, 그동안 그 괴물 놈이 얌전히 있었다지?

신정환:,,. 왜인지는 모르겠다만...이상하게도 얌전했습니다.

이제 내일, 연구 장소가 거의 다 준비되어가니, 오늘 하루만 더 수고해 주게.”

백작은 화련이를 이용해 같은 괴물을 만들어 생체 병기를 만들겠다는 허황된 말을 합니다.

역시 위에서는 무슨 생각인지 당최 알 수 없군요.

하지만 이 일의 끝이 보이고 있다는 건 분명 좋은 이야기겠죠.

짧고도 긴 식사가 끝나면 백작은 용건이 끝났으니 먼저 돌아가겠다며 떠납니다.

당신도 슬슬 돌아가기로 합니다.

신정환:(자리에서 이만 일어납니다.)

집에 있는 광견이 신경쓰이기도 하니까요.

마차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자 아까 본, 어두운 골목이 눈에 띕니다.

신정환:(그러고보니 백화련이 너무 늦게 오지 말라는 뉘앙스의 말을 던졌었죠.)

(며칠째 식사를 하지 않는 그의 마음을 돌릴만한 음식이 어디 없을까 생각하며 길을 걷습니다. 오늘만 특식 겸 저택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먹는 셈 치고요!)

(그런 생각을 하며 길을 걷다 문득, 어두운 골목에 시선이 갑니다.)

[관찰력 85 / 굴림 91 :실패]

안쪽에 무언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어떻게 할까요?

신정환:.(아주 조금만. 안쪽에 뭐가 있는지만 확인하고 백화련의 식사를 구매해서 빨리 돌아가면 되겠죠. 신정환은 아주 살짝만 살펴보는 정도이니 별 문제 없으리라 믿고 들어갑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아까 보았던 남자의 싸늘한 시체를 발견합니다.

죽은 지 얼마 안 되어 피가 마르지도 않은 채, 계속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신정환:....(고개를 돌려 시선을 옮깁니다.)

누가 그런 거지? 그것도 아직 해가 떠있는 시간에.

이 상태에서 섣불리 시체를 건들어도 좋을 건 없습니다.

서둘러 경찰에게 연락하면, 주변을 정찰하고 있던 경찰이 달려옵니다.

경찰은 시체를 조사하더니, 당신에게 알리듯 말해줍니다.

경찰:아침에 본 시체처럼 짐승의 이빨자국이 있어요.

하지만 이건 뭔가 다른데

여기저기 뜯겨진 흔적도 없고,

단순히 물려 죽은 것 같습니다.

정말 들개라도 있는건가

신정환:들개라면 빨리 포획해야 안전할텐데말이죠.

경찰은 몇가지 질문을 하고는 당신을 보내줍니다.

괜히 돌아가는 시간만 더 지체되었네요.

신정환:

[80 / 굴림 19 :어려운 성공]

순간 무언가 밟은 것 같습니다.

신정환:?

순간 무언가 밟은 것 같습니다. 고개를 아래로 내리면 나이프가 떨어져 있습니다.

신정환:저 남자가 가지고 있던 건데....(나이프를 주워봅니다.)

나이프

남자가 가지고 있던 은색의 나이프입니다.

신정환:

[감정 5 / 굴림 56 :실패]

(은빛으로 빛나는데....이거 정말 은인가..?)

은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은 나이프는 슬쩍 주워서 가질 수 있고, 경찰에게 넘길 수도 있습니다.

신정환:(옷깃으로 대충 슥슥 닦아서 품 안에 슬쩍 넣습니다. , 호신용으로는 괜찮겠죠.)

, 이런 걸 어디에 쓸진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일단 챙겨두는게 좋을 듯 합니다.

뒷골목에서 벗어나고, 탐사자는 마차가 있던 곳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화련이가 먹을 음식을 사갑니까?

신정환:(오늘은 백작이 보내오던 이상한 고깃덩어리 대신 작별인사의 선물로 고급진 고기를 사서 스테이크를 구워줄 생각입니다.)

미리 물건을 다 사놓은 사용인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차에 오르면 드디어 저택으로 돌아갑니다.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짧은 외출인데도 시간이 꽤나 지나있네요. 저택으로 돌아가면 해가 질 것 같습니다.

, 오늘은 보름달이 뜨려나.

신정환:후우....(어서 백화련에게 마지막 만찬을 만들어주고는 작별 인사를 건네고 싶습니다.)

 

 

 

 

 

 

 

7. 달의 저택

bgm.

 

 

 

지도 및점점 해가 저물어갑니다.

몇 시간을 달렸을까요.

불쾌한 마차의 승차감을 버텨내면, 드디어 당신의 저택에 도착합니다.

피곤함을 뒤로 한 채, 마차에 내립니다.

신정환:

[관찰력 85 / 굴림 13 :극단적 성공]

?

바닥에 혈흔이 있습니다.

왜 이게 여기에 있는 걸까요.

신정환:(사온 싟재료를 사용인에게 맡기고는 혈흔이 이어지는 곳을 따라가봅니다.)

혈흔을 살펴보면,

그것은 저택의 안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신정환:(저택 안으로 이어진 혈흔을 이상하게 여기며 저택의 문을 열고 조용히 걸어들어갑니다.)

[정신 85 / 굴림 13 :극단적 성공]

저택 안으로 들어가자 묘한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불안함이 온몸을 스치고 감돕니다.

지금 저택은 안전한 건가요?

[이성 27 / 굴림 79 :실패]

저택은 너무나도 조용합니다.

이 침묵이 되려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그것도 잠시, 당신의 옆에 있던 사용인의 비명소리로 그 침묵은 깨집니다.

사용인:, 저기..!

핏자국이..!

신정환:....?(사용인이 가르키는 대로 핏자국이 있을 곳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사용인이 가리킨 곳을 보면, 핏자국이 여기저기 튀어있습니다.

신정환:저택이 왜....

[이성 26 / 굴림 47 :실패]

서둘러 확인하자 저택에 남아있던 사용인들이 전부 쓰러져있습니다.

상태를 확인하면 숨은 아직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쓰러진 사용인은 잘게 떨린 호흡을 힘겹게 내뱉고 있습니다.

신정환:이봐요! 괜찮으십니까!?(쓰러져있는 사용인에게 달려가 급히 지혈을 해봅니다.)

다만 이 상처

분명 '짐승'에게 할퀴고 물린 상처입니다.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화련이 말곤 없겠죠.

?

어떻게?

분명 아침만 해도 얌전히 있었을 텐데.

분명 지하에 제대로 묶여놓았을 텐데!

이곳은 옆에 있는 사용인에게 뒤를 맡기고 화련이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지하로 내려갑니까?

신정환:제길....대체 왜 이 꼴이....(작게 욕설을 읊조리며 지하로 뛰쳐내려갑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화련이는 없습니다.

그저 끊긴 사슬과 족쇄만이 눈에 보입니다.

어떻게 탈출한 거지?

아니,

어쩌면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갑자기 왜 탈출한 거지?

화련이는 지금 어디 있는 건가요?

신정환:(아까의 혈흔, 분명 밖에서부터 이어져있었습니다.)

(그렇다면....혈흔이 저택 밖에도 있다는 건...)

[관찰력 85 / 굴림 42 :어려운 성공]

핏자국이 보입니다.

어딘가로 이어지듯 말이죠.

떨어진 핏자국을 따라갑니까?

신정환:(역시 핏자국은 어딘가로 이어져있습니다. 신정환은 백화련을 만나 모든 것을 따지고 싶은 마음에 당장 조급히 따라갑니다.)

떨어진 핏자국을 따라가면,

당신의 방문이 보입니다.

문은 살짝 열려있습니다.

불안감으로 인해 손이 떨려옵니다.

이 문 너머에 분명 무언가 있습니다.

떨린 손으로 문을 밀어보면

팔랑,

하고 책을 넘기는 소리,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 소리,

그리고 붉은 하늘을 등진 채 책을 넘기고 있는 백화련.

붉은 하늘과도 같이 피로 물들여진 화련이가 보입니다.

신정환:....(누가 봐도 자기가 범인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백화련의 모습에 숨을 멈춥니다.)

...당신.(낮게 떨리는 목소리로 문을 열며 들어갑니다. 신정환은 꽤 화난 듯해보입니다.)

당신이 안으로 들어가자, 열려있던 문은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서서히 닫혀집니다.

고요한 침묵이 흐릅니다.

화련이는 아무말 없이 책을 계속 읽습니다.

신정환:(사람이 극도로 화가 나면 피가 식듯이 머리가 차갑게 느껴진다던데, 이런 느낌일줄은 몰랐군요. 신정환은 멀이 없는 백화련에게 천천히 다가갑니다.)

잠시 뒤,

책을 완전히 덮는 소리가 나고,

달처럼 빛나는 눈동자는 당신을 응시합니다.

백화련:늦었네요.

그동안 너무 심심해서,

신정환:전 최대한 빨리 왔습니다.

백화련:잠시 산책 좀 다녀왔어요.

그런가요? 아후후

신정환:당신, 지금까지.....하아.......

백화련:그보다 영광이네요.

이런 걸 읽을 정도로 나에게 관심이 많았다니.

화련이는 책을 들어 보이며 당신에게 보여줍니다.

저것은 분명 일지의 뒷부분입니다.

화련이는 책을 놓고, 정환이에게 다가갑니다.

신정환:쓸데없는 소리는 집어치우고 질문에나 대답하십시오.

백화련:지금까지..., 뭐요?

신정환:당신.....당신, 지금까지, 밖에 나갔었습니까?(아주 짦막한 신뢰가 무너지며 증오와 경멸이 뒤섞여 목소리가 떨립니다.)

백화련:.....

왜요?

그리곤 당신의 손목을 잡아당겨 상태를 확인하듯 살핍니다.

사내에게 붙잡혀 멍든 손목입니다.

백화련:아아, 이렇게나 흉져서는.

많이 아프죠?

그러게 왜 나를 두고 나갔나요.

그래도 걱정말아요

다시는 그런 짓 못하게 만들었으니까.

그리 말하며 화련이는 당신의 손목을 핥습니다.

신정환:....(차갑게 굳은 얼굴로 백화련의 손을 쳐냅니다.)

백화련:달링....

왜 그렇게 화났어요?

신정환:당신, 절 따라왔군요?

화련이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엽니다.

백화련:, 제가 죽였어요.

당신을 따라갔거든.

그런 느린 마차야, 따라잡는 건 쉬운 일이라서.”

신정환:사용인들은, 왜 그렇게 만들어놨습니까?(백화련의 모든 말을 무시하며 질문만 던집니다.)

백화련:둘만 있고 싶으니까요

나머지는 방해되니까.

, 질투에요

그들은 당신을 가까이서 보았으니까.

그것이 너무나도 거슬려서 화풀이를 했어요.

무엇이 잘못되었냐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신정환:당신은 정말, 구제불능한 쓰레기야..(뻔뻔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한 백화련이 담긴 신정환의 눈에는 혐오가 엿보입니다.)

백화련:달링..., 그런 말까지는........

신정환:애초에

당신을...

맡는 게 아니었는데....

고작 며칠동안 보인 모습으로, 당신을...

믿어버리는 게 아니었는데......

당황한 모습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백화련:당신, 혹시 내가 무섭나요.

목줄이 풀린 개는 역시 두렵나요.

신정환:스스로 일을 자초해놓고, 잘도 지껄이는군..

백화련:다른 건 궁금하지 않아요?

신정환:당신이 한 일, 당신이 알고 있는 것.

모두 말하십시오.

백화련:애초에 달링을 보고 여기 들어왔어요

당신을 먹고 싶었으니까.

그거 아나요, 달링?

믿음 뒤에 오는 절망을 지켜보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그래서 당신의 신뢰를 얻으려고 노력했어.

당신이 절망 속에 죽어가는 표정이 보고 싶었어.

신정환:(뒤통수를 강타하는 현기증에 질끈, 눈을 감습니다.)

백화련:악취미라고 생각해?

신정환:....

왜 나인거지?(백화련에게 이유를 묻듯 혼자 중얼거립니다.)

백화련:어쩔 수 없어.

나는 악의, 그 자체로 이뤄진 괴물이거든.

네가 좋았으니까

신정환:대체 언제부터,

무엇 때문에....

백화련:처음부터요

처음 본 그날

내가 점 찍어둔 사냥감이니까요

무서워요?

목줄이 풀린 개는 역시 두렵나요.

신정환:전혀 안 무서워.

화련이는 바닥에 나뒹굴어진 입마개를 들고 손으로 고정하듯 제 얼굴에 씌우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신정환:난 그저 당신이 혐오스러울 뿐이야...(넋이 나간 표정으로 나즈막히 내뱉습니다.)

백화련:무서워하지 말아 줘.

내가 싫어?

싫어하지마.

해가 저물고, 이제는 어둠이 찾아옵니다.

창문 너머 달이 둥글게 피어 있습니다.

화련이의 눈처럼 달은 서늘한 빛을 내뿜으며 당신과 화련이를 비춥니다.

화련이는 당신에게 다가가 속삭입니다.

백화련:달링, 내 약점. 뭔지 알려줄까요.

화련이는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에게 떨어지곤, 창문으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올려 무언가를 바라봅니다.

새카만 하늘에 띄워져 있는 ''.

그것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백화련:. 달이에요.

정확히는 ''이 제 약점이죠.

달의 금속으로 날 죽일 수 있어.

왜 이런 걸 알려주는 걸까요.

화련이는 대체 무엇을 바라고 있는 걸까요.

설마 당신의 손에 죽고 싶다는 말일까요.

의문과 함께 화련이를 바라보면 당신의 손을 잡으며, 손바닥에 입을 맞춥니다.

신정환:단신....대체 원하는 게 뭐야.

그런 화련이의 눈동자가 서늘하게 빛납니다.

다만 이전과는 느낌이 다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위협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무언가 갈구하는

그래, 애정을 갈구하는 것처럼 당신에게 속삭입니다.

백화련:나를 버리지 말아 줘.

내 목줄을 계속 잡고 있어줘.

당신이 잡지 않는다면 내가 잡을 뿐이야.

여태까지 했던 것처럼.

그것은 아마 이 저택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당신에게 길들여졌습니다.

길들여진 광견은 주인의 품에 벗어나지 않으려 할것입니다.

하지만

당신, 그것을 감당할 수 있겠나요?

그것의 목줄을 제대로 잡을 수 있나요?

눈앞에 있는 것은 괴물입니다.

악으로 이뤄진 괴물입니다.

그것의 본능은 무서울 만큼 악으로 물들였기에,

언젠간 당신의 목에 또다시 이빨을 들이댈지도 모릅니다.

저것을 어떻게 하겠나요?

신정환:(신정환의 손을 쥐고 있는 백화련의 손 위로 온기가 느껴지는 물방울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이건 서러움? 두려움? 배신감? 무엇 때문에 나오는 것일까요.)

화련이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내칠지.

아니면

당하기 전에 죽일지.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신정환:당신은.....제 저택의 죄 없는 사용인들, 도시에서 제 팔을 우악스럽게 잡은 남자를 죽였습니다.

그들은 죄가 없는데, 제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는데.

하지만...저는 당신을 죽일수가 없습니다.(후회와 죄책감에 깊이 잠겨있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의 목줄을 쥐겠습니다.

그걸로 당신이 아무 일 없이 얌전히 군다면 언제라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 저택은 버리고,

신정환: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그렇게 해서......

(신정환은 머뭇거림 하나 없이 말하다가는 결국 무너져 주저앉아 버립니다.)

......아아....나는...나는 왜 이렇게도 멍청한 것이었을까요.......

나는.......

어쩌면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몰랐는데.........(그렇게 말하며 백화련을 올려다 보는 얼굴이, 그의 보랏빛 눈이, 슬픔에 젖어있는 듯합니다.)

신정환:흐윽................(백화련의 앞에서 손을 맞잡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냅니다.)

나는.......

나는...........(그 이후로 그는 말이 없어집니다.)

Agnes Obel - Smoke And Mirrors (Official Audio)

화련이가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버리지 말라는 것처럼.

맞닿은 손이 이상할 만큼 소름이 돋습니다.

내가 저걸? 저 괴물을?

화련이를 감당할 수 있겠나요?

어떻게?

...

여태 놀아났던 것도 몰랐으면서.

그럼에도 그 손을 내칠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길들여진 것은 화련이 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린 그동안 서로가 서로의 목줄을 쥐어 잡고 있었다는 것을

...

그러니 애초에 잡고 있던 목줄을 놓지 않는 것뿐입니다.

화련이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에게 상처를 남긴 그곳에 제 얼굴을 박습니다.

백화련:기다려, 나는 돌아올테니까.

잠깐 산책을 하는 것뿐이라고 말하며,

그대로 우리의 마지막 하루는 저물어갑니다.

그렇게 화련이를 예정대로 연구소로 넘기고,

당신은 모처럼의 휴가를 받으며 평온하게 지냅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그런 일상을 말이죠.

며칠 뒤,

신문이 날라옵니다.

대도시의 어느 연구실이 괴한의 습격을 받고 불타 사라졌다는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범인은 아무도 모릅니다.

어디로 도망갔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

당신을 제외하면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

그날은 유독 달이 밝았던 날입니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당신은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것을 발견합니다.

달처럼 선명하게 빛나던 눈동자를,

백화련을

화련이는 그대로 당신이 있는 방까지 뛰어오릅니다.

그리곤 아주 능숙하게 창문을 열어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주인의 품에 돌아온 늑대의 표정은 무척이나 편안해 보였습니다.

사냥은 이미 끝난 거야.

나는 졌어.

절대로 당신에게 벗어날 수 없겠지.

...

그것은 그림자와 같이, 달의 주변을 맴돌고 있을 겁니다.

...

, 나의 달.

달링, 나의 달링.

END 4. 달의 그림자

백화련, 신정환 생존

엔딩 정보

'COC . Trpg > 백화련. 신정환'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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